빵을 즐겨찾는 식생활로 제빵기 수요가 늘면서 오성사·동양아로나전자 등이 잇따라 이 시장에 참여하자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 온 카이젤이 신제품 출시로 반격을 가하는 등 제빵기 시장에 치열한 3파전이 일고 있다.
오성사(대표 강상근)는 유아나 초등생을 둔 주부들을 중심으로 제빵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수출에만 주력해 오던 제빵기를 내수시장에 판매키로 했다.
오성사는 지난달까지 1.5파운드(4인용)와 2파운드(7인용) 용량을 지닌 내수용 2개 모델 개발을 끝내고 이달초부터 백화점·할인매장·슈퍼 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오성 제빵기의 오븐이 가마솥 재질로 되어 있어 튼튼하고 구수한 빵을 구워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선점을 꾀하는 한편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신제품을 속속 개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진공청소기 전문업체인 동양아로나전자(대표 정도석)도 품목다양화를 위해 제빵기를 유망상품으로 선정하고 시장 선점경쟁에 가세했다.
동양아로나전자는 지난달까지 1000g 용량의 제빵기 1개 모델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까지 구축, 이달부터 시판에 나섰다.
동양아로나전자는 제빵기를 사용하면 가정에서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빵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중에서 빵을 구입하는 것보다 최고 70%까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주부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내수시장을 독점해 온 카이젤(대표 임창호)은 후발사들의 경쟁가세에 대응, 다양한 모델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및 편리한 사용환경 제공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카이젤은 실판가 10만원대 미만의 보급형 신모델을 추가해 제품구색을 고가·중가 및 저가 군으로 다양화해 소비자층을 넓히고 제빵 재료판매점인 브래드가든·유암산업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제품실연판매 등을 꾀하고 있다.
한편, 제빵기는 북미·유럽·일본 등지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보급률이 1% 정도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유망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