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21세기 동북아 지식기반산업 및 국제무역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정보화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세계화 및 지방화 시대에 걸맞은 최우선 정책수단으로 정보화사업을 꼽고 있으며, 심도있는 정보화를 구현함으로써 지역 및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는 특히 정부가 97년에 전국 74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삶의 질 순위에서 71위를 차지할 만큼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크게 낙후돼 있다고 보고 정보화를 통해 이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전체 예산 중 정보화예산 비중을 전국 최고인 0.6%(서울 0.51%) 수준으로 책정했으며 특히 지역주민들의 정보화 의지와 PC보급률(27%)이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높은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5년 지방행정의 주요 정책자료 및 자치법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한 「지방행정 정보은행 구축」사업 착수를 계기로 시작된 울산시의 정보화사업은 지난해 초 울산시청과 중앙 행정기관간에 E1(2.048Mbps)급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연결한 데 이어 지난해 중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etro.ulsan.kr) 구축을 완료하면서 일정한 궤도에 진입했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12년 동안 단계별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울산시 정보화사업 계획(가칭)」을 수립, 최근 발표했다.
이 계획안을 보면 우선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정보화기반을 조성하고, 2단계인 2003∼2006년에는 수요자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며, 3단계인 2007∼2010년에는 정보활용의 고도화를 실현하는 것을 골격으로 삼고 있다. 사업내용은 「행정정보화」 「산업정보화」 「생활문화정보화」 「도시기반정보화」 등 4개 분야로 요약된다.
울산시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대민 행정서비스를 제고하는 등 21세기 지식정보사회형 전자정부 구현을 목표로 지난 95년부터 「행정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정보화
「행정정보화」사업과 관련, 울산시는 「통합재정관리시스템」 「지방세 종합체납관리시스템」 「홈페이지 구축」 등 일부 정보화사업을 이미 완료했으며 「교통세입 민원종합관리시스템」과 「새주소 부여」사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울산시가 지난 97년 7월에 완료한 「통합재정관리시스템」은 시의 예산편성·배정·결산·물품관리·재산관리 등 모든 재정업무의 전산화를 통해 지방세수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며, 지난해 4월에 구축한 「지방세 종합체납관리시스템」의 경우 세무행정능률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또 지난해 8월에 「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완료해 이를 시정홍보는 물론 각종 여론수렴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 4월부터는 교통특별회계 세입업무를 전산화하는 「교통세입 민원종합관리시스템」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5월부터 현행 주민 주소체계에서 지번과 주소를 분리하고 건물에 번호물을 부여함으로써 시민의 행정편의를 높이기 위한 「새주소 부여」사업에도 착수했다.
이어 울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행정정보화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건설사업관련 업무와 도면관리 등을 전산화하는 「건축행정정보화」, 상수도 요금 및 급수전 등 상수관련 업무처리를 전산화하는 「상수도요금관리시스템」, 지방세 관련 각종 수작업 업무를 전산화하는 「지방세 영수필 통지서 종합전산화」사업 등이 울산시의 대표적인 신규 사업분야로 꼽힌다.
도시기반 정보화
시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생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시기반시설의 행정관리체계를 통합하는 「도시기반정보화」사업은 울산시가 추진중인 핵심 정보화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도시정보관리시스템」 「긴급구조전산시스템」 「공원녹지관리시스템」 「하천관리시스템」 「교통관리시스템」 「재난관리시스템」 등의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 가운데에서도 「도시정보관리시스템」과 「긴급구조전산시스템」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도시정보관리시스템」사업은 울산시가 상하수도·가스 등 각종 지하시설물을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각종 지하시설물 공사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2000년 12월을 사업 완료시점으로 잡고 있다.
울산시가 청내 소방본부를 사업주체로 삼아 지난해 말부터 착수한 「긴급구조전산시스템」 구축은 각종 재해발생시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물의 위치·규모·수량에 대한 전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울산시는 다음달까지 「긴급구조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을 마무리짓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하반기부터 하천시설물 현황 및 수위를 분석해 과학적인 하천공사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하천관리시스템」과 시내 각종 공원 등 도시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공원녹지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산업정보화
울산시의 「산업정보화」사업은 지식기반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산업구조 선진화와 중소기업체 자립기반 강화를 통한 지역경제 기반확보, 전문화사업의 육성 및 발굴을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 그리고 산업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산업정보화」사업의 주요 내용은 「기업종합정보시스템」 「벤처기업지원시스템」 「농수산정보시스템」 「물류종합정보시스템」 「첨단산업단지조성」 「산업정보망」 등 지역산업 및 기업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중 울산시가 97년부터 4억4000만원을 투자해 착수한 「산업정보망」사업은 각 기업의 상품정보, 전문기술 인력정보, 연구장비 등을 DB화하고 이를 통신망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산업정보망」을 앞으로 다른 시도의 다양한 산업망과 연계함으로써 기업들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어 올 하반기부터 육운·해운·항운 등 개별 화물정보망사업을 구축하는 「물류종합정보시스템」사업을 시작하고 내년에 이 시스템을 무역·통관·금융·보험 등 유관망과 연계하기로 했다. 또 농어민과 관련 기관·단체를 통신으로 연결해 원격영농기술 지도 등 농수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두는 「농수산정보시스템」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생활문화정보화
산업도시로 발전해온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진 시민생활의 질적 제고를 위해 울산시가 올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사업 분야가 「생활문화정보화」다.
울산시는 교육·문화관광·보건복지·공동체생활 분야 등에서 다양한 생활문화시스템 구축을 지향하는 「생활문화정보화」사업과 관련해 올 상반기까지 사업기반 조성을 마무리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생활문화정보화」사업은 정규교육 수준의 학습효과를 기대하는 「가상교육정보시스템」, 지역주민의 의료혜택을 높이기 위한 「응급진료정보시스템」, 관광 및 각종 레저 정보를 담은 「여가정보시스템」, 문화예술행사 정보 및 문화창작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문화예술정보시스템」 구축이 핵심 내용이다.
울산시는 또 이들 분야가 어느 정도 사업궤도에 진입할 경우 새롭게 추진할 「후속 생활문화정보화」사업을 선정해 놓고 있다. 후속사업은 지역내 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을 연결해 일반시민이 가상공간에서 각종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시스템」, 장의 예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내 각종 장례서비스기관의 비용과 서비스 내용을 공개하는 「장례정보시스템」, 여성의 취업알선과 직업교육을 전담하는 「여성취업정보시스템」 등이 주류를 이룬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