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웹월드여행사 장진우 사장

 『프리투어를 클릭하면 신나는 세상이 열립니다.』

 웹월드 여행사의 장진우 사장(32)은 네티즌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한국적 사이버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패기있는 젊은 경영인이다.

 돈 한 푼 없이도 정동진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보고 한탄강에서 급류타기의 스릴을 즐기고 한 여름밤의 콘서트에도 가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사이버여행사 프리투어에 접속하라고 장진우 사장은 말한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서핑하다 보면 아주 특별한 이벤트와 여행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진우씨는 지난해 「이보다 더 값이 쌀 수는 없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건 사이버여행사 「월드투어(http://www.worldtour.co.kr)」로 눈길을 끌었다. 월드투어는 최저요금 보상제를 이용한 마케팅을 가장 먼저 채택, 여행을 좋아하는 네티즌에겐 이미 낯설지 않은 이름이 됐다.

 「한국적 커뮤니티」를 슬로건으로 얼마전 문을 연 프리투어(http://www.freetour.co.kr)는 더욱 색다른 재미와 정보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다. 그런 자신감을 밑천으로 요즘 장진우 사장은 주식공모를 통한 프리투어 펀딩에 나섰다.

 지난 11일 시작해 단 5일 만에 총신청금액이 140억원을 넘어서고 좀더 많은 주를 배당해 달라는 전화가 폭주할 만큼 회원들의 관심과 기대가 넘치면서 웹월드 사무실은 지금 사이버공간의 프리투어 사이트처럼 들뜬 분위기다.

 『올해 안에 코스닥으로 갑니다. 나스닥도 자신있습니다. 트래블로시티.컴이나 익스피디어.컴보다 더 풍성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로 가득찬 세계 최고의 사이버 여행사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미 굿모닝 증권이 대행사가 돼 오는 하반기 중에 웹월드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기본합의한 상태다. 내년까지는 워싱턴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사이버 기반의 호텔 체인도 운영할 계획이다. 독자적인 디지털 기술도 없고 미국사회에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해 놓은 것도 아니면서 이같은 청사진을 내보일 수 있는 이유는 차별화된 콘텐츠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배짱 때문이다. 사이버 여행사에 승부를 걸 때부터 그에겐 재고도 물류비용도 필요없는데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스닥까지 갈 수 있는 최고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사이버 여행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동안 겪었던 몇 번의 고비도 장 사장에겐 오히려 자산이 됐다.

 연세대 지질학과 86학번인 그는 졸업 후 싱가포르에서 무역업을 하던 97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급락으로 수십억원을 날린 적도 있다. 그리고 얻은 것은 이제는 실패가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이다.

 지난해 봄 월드투어의 문을 연 후 한 달이 될 때까지 전자우편을 보내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도 장 사장은 전혀 초조하지 않았다. 마침내 대명콘도의 위치를 알려달라는 메일이 한 통 날라왔고 그는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회신을 보내 첫 손님이었던 삼성전자 직원을 감격시켰다.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콘도위치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콘도의 역사부터 심지어 누가 보아도 소용이 없을 대명콘도 사장 약력까지 보냈습니다. 그리고 받은 돈은 고작 5000원뿐이었지만 전 직원이 3차까지 술을 마실 만큼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7만명의 회원이 드나드는 인터넷여행사가 됐지만 한 사람의 고객감동을 위해 전 직원이 뛰어다녔던 그날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이버스페이스의 무한대로를 향해 더 멀리 더 빠르게 질주하겠다고 장 사장은 말한다.

 오는 8월 중순 웹월드는 회원 1만명을 초대한 자리에서 비전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 때 보여줄 프리투어의 비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멋진 만남이 있는 한국적 커뮤니티다.

 『왜 그렇지 않습니까, 한국인의 정서라는 게. 손님 대접하기 좋아하고 얼굴을 봐야 가는 정 오는 정이 솟아나죠. 온라인도 즐겁고 오프라인은 더 기다려지는, 그렇게 정감 넘치는 사이버 커뮤니티를 만들겁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