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선풍기

 올 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온 데다 늑장더위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여름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래서 대형 유통점에서는 에어컨 사재기가 초여름부터 시작, 일부 인기 모델은 구경하기 힘든 실정이다.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경제한파로 수요량을 축소시켜 제한 생산한 부분도 있지만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무조건 따라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군중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선풍기는 신규업체들의 등장과 함께 기존업체들의 과잉생산으로 벌써부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가격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없이 구매하기 좋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공지능·마이컴·리모컨을 채용한 고기능 제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에어컨 보조용 및 중복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기계식 제품을 주력화하는 등 복고풍이 불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신일산업·한일전기 등 기존 선풍기 5사는 지난해 IMF형으로 출시했던 기계식 선풍기를 중심으로 올해 신형 모델을 대거 출시한 데 이어 그동안 가전 3사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해오던 오성전자·르비앙전자·한도전자 등이 자체브랜드로 신제품을 내놓아 출혈 가격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기계식 제품의 경우 비슷한 모양에 비슷한 가격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소비자 권장가격이 보통 6만원 내외며, 용산전자상가와 가전 3사 유통대리점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2만5000원에서 1만5000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기계식 모델에 역점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안전망 중앙부에 투명재질을 적용한 밀레니엄 디자인과 자사만의 강점인 2중 날개 구조를 강조,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애프터서비스 부문이 강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면서 타사의 저가격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일산업은 탁상용으로 사용하다 스탠드 길이를 높여 홀용으로 사용하거나 헤드부분을 분리해 벽걸이형으로 변경, 사용할 수 있는 마이컴 방식의 복합용도 선풍기(모델명 SIF­40NFL)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몸체와 스탠드, 헤드 부분을 3단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기존 선풍기와 달리 작은 공간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밖에 르비앙전자의 벽걸이형 선풍기는 기계식 제품으로는 처음 타이머 기능을 내장, 180분까지 시간을 조절하고 좌우조절, 3단계의 바람세기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도전자가 기존 날개방식의 선풍기형태에서 탈피, 원통형 터보팬을 채택해 안전성을 높인 에어컨형 제품(모델명 아이씽)은 초음파 해충퇴치 기능을 장착해 바퀴벌레·모기 등 각종 해충을 퇴치할 수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