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트레스와 공해 속에서 나날을 보내는 도시인들이라면 한번쯤 인적이 드문 울창한 숲길을 동경하게 된다.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아파트, 빌딩숲, 아스팔트 등의 문명의 이기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연휴양림은 자연으로 돌아가 땅에서 올라오는 기력과 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자연휴양림이 인기를 끄는 것은 대개 높은 산을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한 데다 누구나 한번쯤 깊은 밤을 보내고 싶어지는 아늑한 통나무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인파가 몰리는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보다는 아름다운 경치의 산과 울창한 숲,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깨끗한 개울물, 온 식구가 둘러앉아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통나무집이 있는 자연휴양림을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전국에는 70여곳의 자연휴양림이 있는데 대부분 등산코스를 갖추고 있으며 주위에 온천·약수터·동굴·국립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가 있어 좋다.
7, 8월 여름 휴가철과 주말에는 한달 전에 예약해 놓아야 하며 평상시에는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여름 휴가 성수기에는 상당수 예약되어 있어 이번 여름 휴가를 자연휴양림에서 보내려면 지금 예약해야 한다.
대부분의 휴양림들은 통나무집으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콘도식 별장으로 구성된 곳도 있다. 휴양림을 이용할 경우 1박2일 숙박이용료는 평수에 따라 2만5000원에서 7만원까지 다양하며 주말·성수기와 평일·비수기로 나눠 이용료가 달라진다.
통나무집과 콘도식 별장을 갖추고 있는 휴양림들은 가족단위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과 동료나 연인과 함께 등산을 겸할 수 있는 휴양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휴양림은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매봉산 용대휴양림,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미천골 자연휴양림, 축령산 자연휴양림 등이 있으며 등산을 중심으로 한 휴양림은 중미산 자연휴양림, 금원산 자연휴양림, 청옥산 자연휴양림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시원한 청평댐을 지나 청평 호수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최적이며 설악면 소재지에서 자연휴양림까지 들어가는 길은 고향가는 정취를 맛볼 수 있다.
기암괴석과 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산행을 하면 완만하면서도 급한 등산로가 교차되어 지루하지 않으며 숲 속의 각종 체력단련시설은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2.6㎞의 순환도로와 주차장, 멋진 통나무집, 오토 캠프장은 콘크리트 문화에 젖은 우리들에게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또한 대자연 속에 설치되어 있는 수련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보호사상 고취와 호연지기를 키우는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의 (0356)584-5487
◇매봉산 용대휴양림
강원도 설악산 북쪽에 위치한 매봉산은 휴전선과 지척으로 민간인 출입허용이 4년밖에 안된 때묻지 않은 곳이다. 크고 작은 계곡을 따라 맑고 깨끗한 물이 용대휴양림 중앙으로 흐르고 있으며 산림 수종도 다양하여 계절에 따라 녹음, 단풍, 설경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74호인 열목어와 함께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 매 등 야생동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곳. 문의 (0362)462-5030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은 고산 식물인 주목과 잣나무 등의 수목이 울창하며 산삼을 비롯한 약초, 산나물 등이 풍부하다.
인근에는 화암약수를 비롯해 법흥사, 배룡동굴, 고씨동굴, 용추폭포 등 여름철에 특히 좋은 곳이다. 문의 (0398)563-1566
◇미천골 자연휴양림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태백산맥 동편에 위치한 심산오지대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울창한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으로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이 대소폭포를 이뤄 길게 뻗어 청소년의 자연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땀나고 힘들면 머무는 곳이 휴식처다. 문의 (0396)671-1806
◇축령산 자연휴양림
서울에서 경춘국도를 따라가다 마치터널을 지나 왼쪽에 위치한 남양주군내 최고봉인 축령산과 서리산을 양편에 두고 중간분지에 자리잡은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계곡, 맑은 물이 조화를 이뤄 경관을 연출한다. 문의 (0346)592-0681
◇중미산 중미휴양림
등산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중미산 중미휴양림은 냉면으로 유명한 옥천에 가까이 있으며 지난 94년부터 37번 국도의 개통으로 수도권 등산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곳.
양평역에서 농다치고개를 넘어 휴양림까지는 승용차로 넉넉히 35분이면 된다. 문의 (0338)71-7166
◇금원산 자연휴양림
금원산 휴양림은 휴양림관리사무소가 있는 유안청계곡으로 금원산 정상(1353m)에 올라 북동릉을 탄 뒤 지재미골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
지재미골에는 독가촌과 함께 가섭사지 마애삼존불 등 볼거리도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지재미골로 정상에 올라 황석산, 거망산 능선과 남북으로 50리를 뻗은 덕유산을 바라보며 기백산까지 주파하는 것도 좋다. 문의 경상북도 유림사업소 (0597)63-2602
◇청옥산 자연휴양림
청옥산 휴양림은 태백, 청옥, 달바위 등 여러 산과 연결되지만 가장 심산 분위기가 강한 곳으로 장대한 산맥을 굽이치는 낙동강의 유장한 물줄기가 인상적이다. 야영 후 산행을 시작했다면 휴양림쪽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다락재 승부리로 내려가는 편이 좋다. 문의 (0573)72-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