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32> 스윙은 힘을 빼고

 스윙의 최종 목표는 클럽 페이스로 공을 타격하는 순간에 모든 힘을 공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

 힘있는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상체 앞에서 팔을 마음놓고 휘두를 수 있는 공간을 어드레스 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어드레스 때 무릎을 많이 굽히면 상체가 너무 펴지게 되고 팔이 몸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마음껏 휘두를 수 없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드레스에서 무릎을 거의 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펴는데 이때 완전히 펴는 것은 아니고 무릎의 탄력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굽혀주면 된다.

 이렇게 무릎자세를 취해 주면 상체를 앞으로 굽혀주는 일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팔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게 된다.

 또한 무릎을 펴서 어드레스를 하면 체중이 발가락쪽으로 오기 때문에 체중이동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잭 니클라우스가 어드레스 때 사용하는 독특한 방법 중의 하나는 클럽 헤드를 공 뒤의 지면에 놓지 않고 지면에서 약간 떨어지게 공 뒤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첫번째 이유는 그립을 잡는 힘의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샷을 하기 위해 공 앞에 서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립을 고쳐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립을 잡는 힘이 변하게 된다.

 두번째는 테이크 어웨이 한 동작을 부드럽게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야 클럽 헤드가 공으로부터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드라이버를 잡았을 경우에는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드라이버를 지면에 놓고 테이크 어웨이를 하게 되면 손목을 너무 빨리 꺾어 주거나 수직으로 들어올리는 잘못을 범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스윙중에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사항은 어드레스에서 상체를 긴장하지 않는 것이다.

 어드레스 때 어깨와 팔, 손이 긴장하면 아무리 스윙을 정확히 하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 주질 않게 된다.

 특히 공을 멀리 날려 보내려는 욕심을 가지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결국은 스윙을 망쳐버리고 만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이러한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드레스에서 클럽 헤드를 세트할 때 지면을 짓누르듯 하지 말고 팔꿈치에서 하나의 삼각형을 그린다고 상상한 다음 그 삼각형으로 클럽을 매단다는 느낌으로 어드레스를 하면 어깨와 팔에 힘이 저절로 빠지게 된다.

 힘을 빼는 또 하나의 요령은 클럽을 위아래로 움직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어드레스 때 양팔을 마치 삶은 국수처럼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고 상상하는 것도 긴장을 푸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