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제일데이타시스템 사장
최근 들어 지문인식시스템을 응용한 상품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 일반인들은 지문인식시스템 자체보다는 부가 응용제품인 문 잠금장치(도어록),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현금입출금기계 등으로 이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다.
실상 일반인들이 광학식이나 반도체 방식인 지문인식시스템의 성능 및 가격을 올바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대다수 소비자들은 일정 수준의 비용만 감수하면 자신의 PC는 보안적인 측면에서 아주 우수한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국산과 외산 제품의 성능·가격을 단순 비교한 후 시스템을 도입한다.
거의 주먹구구식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제품의 실상을 파악하기 힘든 것은 아직 이들 제품의 성능을 정확히 비교할 수 있는 제도 및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회사가 카탈로그상에서 제시하는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지문인식기기가 사용자에 대한 본인임을 인증하지 못하는 비율인 본인거부 에러율(FRR)이나 타인을 본인으로 판단하는 타인허용 에러율(FAR)의 수치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시험되고 있다.
생체지문입력을 대상으로 하는 이 시장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이 지문을 입력하는 특성상 입력시점의 날씨 등 환경변화에 따라 입력되는 생체정보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표준 데이터를 만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문입력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각각의 표준시험집단을 만들어 그 결과를 카탈로그에 쓰고 있으며, 외국 회사들의 경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문인식기기 시장의 활성화와 고객의 정확한 제품 구매를 돕기 위해서는 제품의 정확도와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기관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우리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시스템 기술의 급진전에 따라 업무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에서 해결해야 하며 거대한 용량의 정보 및 데이터도 간단히 PC에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상대의 PC에 접근해 해킹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사이버 공간의 각종 보안시스템 수요의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에 접근하는 사람의 생체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의 신체적인 접근통제 필요성까지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PC기반의 지문입력기 수요 잠재력을 살펴보자.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키보드 생산량은 1억5000만대 이상이었는데 아주 저렴한 지문입력기가 개발돼 초기 시장에서 키보드에 1만개 정도만 지문입력기가 장착된다고 보더라도 급속한 지문입력 키보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물론 지문인식기기 활용분야는 앞서 언급한대로 컴퓨터분야뿐 아니라 현금출납기·출입문 등 다양하다.
지문인식기기 시장이 좀더 빠르고 넓게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응용제품 개발을 통한 수요확대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기술력 평가 및 이를 통한 제품개발 촉진을 통해 보다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결국 고도의 보안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문인식기기 개발을 위한 상호경쟁 및 품질향상만이 이 시장의 활성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