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업체들이 이동통신단말기의 호환성이 높고 소형화를 실현한 제품을 속속 국산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세라·미래테크·EMW안테나 등 안테나전문업체들은 휴대폰과 PCS용 통합안테나를 비롯, 기존 안테나보다 4분의 1 정도로 크기가 작으면서 성능은 뛰어난 초소형안테나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안테나는 이 분야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스웨덴의 알곤사가 가지고 있는 특허에 적용받지 않는 새로운 방식이어서 국내 안테나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안테나 분야의 벤처기업인 케이세라(대표 구기덕)는 지난 4월 세라믹 소재를 이용해 휴대폰과 PCS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Dual Band)안테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개발과 동시에 프랑스의 알카텔을 비롯해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 세계적인 이동전화기업체로부터 찬사와 함께 구매 제의를 받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세라가 개발한 듀얼밴드안테나는 900∼1800㎒대역으로 기존의 안테나가 홈이 파인 폴리머 수지에 구리선을 감거나 스프링으로 헬리컬을 형성하는 형태인데 반해 세라믹 로드에 직접 금속을 코팅하는 방법을 채택, 차별화된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특성이 뛰어나고 소형·경량화를 실현시켰으며 특히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케이세라는 오는 8월까지 월 100만개 규모의 생산설비를 끝내고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래테크(대표 배정빈)도 지난 4월 전자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CDMA뿐만 아니라 GSM 단말기와 IMT2000 단말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리트랙터블(Retractable)안테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안테나 접속부위를 독창성 있게 구현한 이중 적층형 헬리컬 안테나로 선진국(100㎒)제품과 비교해 더욱 넓은 주파수 대역(130㎒)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테크는 개발과정에서 획득한 핵심기술 5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미국·일본에도 각각 특허를 출원해 놓았으며 올해 안에 추가로 전자파의 인체특성까지 고려한 안테나를 개발하기로 했다.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는 올초에 두개의 안테나로 구성돼 있는 안테나 구조를 하나로 통합하고 밴드폭도 2∼3배 확장된 초소형 안테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안테나 구조가 병렬로 구성돼 있어 안테나의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점에 착안, 이 회사는 직렬공진법을 이용, 두개로 구성된 안테나를 하나로 통합하고 밴드폭도 안정성 있는 전파 송수신이 가능한 20∼30㎒대역으로 확장한 안테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소형 안테나는 기존 안테나에 비해 크기가 4분의 1 정도 작으며 가격도 50% 이상 낮출 수 있어 모토롤러와 에릭슨 등 세계적인 업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단말기 안테나의 오랜 숙원인 호환성 확보와 초소형화가 국내 안테나업체에 의해 해결됨으로써 세계적인 안테나 기술보유국이 됐다』면서 『그러나 개발업체들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에는 아직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