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2000년 하반기에는 국내에서도 본궤도에 진입, 새로운 사업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은 늦어도 2000년까지는 전자상거래(EC) 인프라를 구축, 새로운 사이버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들은 EC를 포함해 인터넷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우선과제로 「국가 차원의 전략수립」과 「세제 및 금융 지원」을 꼽아 EC관련 시스템의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전자신문사가 정보기술(IT) 시장전문조사업체인 인텔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내 EC 현주소 파악을 위해 지난 5월 말 500여개의 주요 제조업체(매출액 200억원 이상)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제조업체의 전자상거래 인식 및 활용실태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우리나라 EC시장의 발전수준」에 대해 72.4%가 아직 「도입단계」라고 보았으며 기업의 경영전략 측면에서 EC가 기업내 중요 사업수단으로 자리잡는 시점에 대해서는 2000년이라고 지목한 응답자가 42.4%(상반기 14.2% ,하반기 28.2%)에 달해 200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EC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C 활용을 위한 인트라넷이나 엑스트라넷 등 제조업체들의 시스템 인프라 확보 수준은 전체 응답업체의 30%에도 못미치고 있으나 활용 만족도는 무려 80%가 넘어 늦어도 2000년까지는 대다수 제조업체들이 EC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35.2%)」과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32.2%)」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으며 「세제 및 금융 지원」과 「법·제도 개선」 등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 정비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EC를 통해 기업이 달성하려는 구체적인 목표」에 관한 질문에서는 응답기업의 40.4%가 「신규수요 창출」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고객욕구 충족(21.8%)」 「제품·서비스 개발(16.6%)」 「기업의 경영혁신(12.4%)」 등의 순이었다.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신규수요 창출에 대한 목표의식이 컸고, 상대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기업관리 및 경영혁신 수단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또 EC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주문·배송 절차의 효율화(27.3%)」와 「브랜드 개발·홍보(26.2%)」를 꼽았으며 향후 EC시대에 대비해 더욱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할 부문으로는 연구개발(R&D) 분야(37.4%), 홍보·마케팅 분야(34.6%) 순이라고 응답했다.
인터넷 EC의 활성화를 위한 「EC에 대한 무관세화의 적용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11.8%)」 「2000년부터 적용(19.8%)」에 그친 데 반해 「전자상거래 관련 법·제도를 정비한 후」라고 응답한 의견은 68.4%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사는 올 들어 지구촌에 열풍처럼 번져가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기업·국가 차원의 바람직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5월부터 「디지털 파워, 세상을 바꾼다」는 연중 시리즈를 시작했으며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을 데이터화하기 위해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EC관련 데이터는 세계적인 조사기관 사이에도 편차가 커 마케팅자료로 활용하기 어려운데다 국내시장 자료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