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테크시스템(대표 고문규)이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로는 드물게 문자·음성 인식기술 분야에서 전문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코테크시스템은 지난 91년 설립된 이후 10년 가까이 문자·음성인식 분야만을 파고들어 인식기술의 핵심요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응용한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도 다양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어 시장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대부분 인식기술 보유업체들이 문자나 음성 등 한 가지 기술만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양대 기술을 모두 갖고 있어 사업영역이 훨씬 넓은 것도 코테크의 강점이다.
특히 코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한글 문자인식 기술의 경우 글자단위로 인식할 수 있어 인식률이 99.9%로 높은데다 특히 인식이 어려운 한글 필기체 분야에서는 최고 92%까지 인식 가능해 수준높은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테크는 현재 문자인식 기술을 응용해 지로용지·공과금·수표 등 금융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수납장표를 자동처리해주는 「레덱스 시리즈」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주택은행을 비롯해 30여개의 금융권에 130대의 시스템을 납품하는 등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금융결제원이 이제까지 일부 은행에서 부분적으로 적용해온 수납장표 자동화 작업을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상당한 매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테크는 최근 미국 크로스패드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문자인식 기능이 있는 입력 패드인 「크로스패드」에 자사의 한글 인식기술을 탑재해 개인·일반기업 등 다양한 수요층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글인식 기술이 내장된 「크로스패드」는 패드화면이 아닌 일반 종이에 각종 한글 필기체와 기호, 그림을 입력할 수 있으며 이를 컴퓨터와 연결해 편집·검색·출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코테크는 이 제품을 병원 전자차트, 경찰의 교통업무, 보험사 등 기업의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테크는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한 교육용 SW인 「아이토크」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 11월 정보통신부로부터 신SW상품대상을 수상하고 1월에는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4월에는 과기처로부터 국산 신기술(KT) 마크를 부여받는 등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토크」는 음성인식 기술을 응용한 양방향 대화형 멀티미디어 영어교재로 어린이와 컴퓨터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교육용SW 수준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코테크는 올해 이들 인식 분야에서 50억∼6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으며 금융권의 수납장표 자동화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1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