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 제품이 주도해온 국내 컴퓨터 기반 소프트웨어공학(CASE)툴 시장에 국산 제품이 대거 등장해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현영시스템즈·플래스틱소프트웨어는 최근 자체 개발한 CASE툴인 「HYCASE」와 「플래스틱2.0」을 각각 선보이고 저렴한 가격과 쉬운 사용을 무기로 국내 CASE툴 시장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국산 CASE툴을 선보인 중앙정보기술·파워인테크 등도 최근 기존 제품을 모듈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등 수요확대에 나서고 있어 국산 CASE툴 업체들의 시장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 국산 CASE툴은 가격이 외산 제품의 20∼35% 수준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기본 CASE툴 기능 이외에 프로젝트 관리기능, 형상관리기능 등을 제공하고 쉬운 인터페이스와 위저드 기능으로 빠른 적용이 가능해 그동안 높은 비용과 구현의 어려움으로 수요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CASE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산 CASE툴 업체들은 신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UML(Unified Modeling Language) 객체모델링 표준방법론과 컴포넌트 기술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장기적인 시장경쟁에도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지역 SW업체인 플래스틱소프트웨어(대표 정윤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객체모델링 방법론인 UML 기반의 CASE툴인 「플래스틱2.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개인 프로그래머나 중소기업의 개발자들이 쉽게 객체기반 시스템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플래스틱2.0」은 클라스 다이어그램 편집기와 7개의 기능모듈로 이뤄져 있으며 강력한 도움말 기능, 사용자 위주의 인터페이스 등으로 구현작업이 용이하다.
정보시스템 개발업체인 현영시스템즈(대표 김현진)도 20년 동안의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HYCASE」라는 복합형 CASE툴을 내놨다. 「HYCASE」는 CASE툴 기능과 함께 미들웨어 기능을 결합한 종합적인 정보시스템 개발도구로, 프로그램 개발단계는 물론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탁월한 생산성 향상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현영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운용체계 등 플랫폼에 관계없이 개발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분석지원도구, 설계지원도구, 프로그램 소스코드 생성도구, 문서관리도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SEK98에 자체 개발한 통합 CASE툴인 「BES2000」을 출품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부산지역의 중앙정보기술(대표 이두만)도 최근 「BES2000」을 모델링 도구인 「J디자이너」, 리포팅툴인 「J리포트」, 프로토타입 생성을 위한 폼디자이너인 「J폼즈」 등 3가지 모듈로 분리해 다양한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기술은 우선 데이터베이스(DB) 모델링 툴인 「J디자이너」를 선보일 계획이며 「J폼즈」와 「J리포트」는 올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복합형 CASE툴인 「올인원」을 출시한 파워인테크(대표 최영철)는 최근 10개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는 등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인원」은 프로젝트 관리기능, 형상관리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최근 보안기능·리포팅 기능이 추가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파워인테크측의 설명이다. 파워인테크는 조만간 「올인원」의 MS SQL서버 및 사이베이스 DB용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