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전해콘덴서시장이 열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D롬드라이브에 이어 MP3플레이어·캠코더·TFT LCD 등 각종 첨단제품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그동안 잠재시장에 머물러 있던 칩전해콘덴서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칩전해콘덴서는 일반 리드선타입 전해콘덴서보다 가격이 3∼5배 높은 반면 표면실장에 적합, 경박단소를 추구하는 첨단 제품들에 많이 사용되는 제품으로 앞으로 국내 전해콘덴서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는 전세계 시장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국내와 상황이 비슷한 대만의 경우 최근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 칩전해콘덴서가 일반 전해콘덴서와 같이 범용제품으로 분류될 정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영전자공업·삼화전기·삼성전기 등 전해콘덴서 생산업체들은 칩전해콘덴서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신규시장 개척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체들은 월 수요량이 최소 4000만개에서 최대 6000만개로 추산되는 국내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국내 최대의 칩전해콘덴서 생산업체인 삼영전자공업(대표 변동준)은 기존 칩전해콘덴서시장보다는 신규시장 개척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시장점유율면에서 다른 업체들을 월등하게 앞지르고 있다고 보고 현재 칩전해콘덴서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D롬드라이브보다는 TFT LCD제품·MP3플레이어·캠코더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올해들어 칩전해콘덴서의 월 생산량을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늘렸으며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 이 분야 시장의 신규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칩전해콘덴서 개발이 몇년 전에 완료돼 기술개발면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앞서있다』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성능이 좋은 제품을 양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기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칩전해콘덴서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칩전해콘덴서시장이 최근들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