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개발사업 공청회 주요내용

 최첨단 정보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주도할 차세대 기술개발사업의 기획내용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 주관으로 학계와 산업체인사들이 모여 지난 6개월 동안의 작업 끝에 완료한 차세대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18일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것.

 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기술개발사업은 현재 추진중인 G7사업과는 별개로 오는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0년 동안 진행될 예정인데 총 개발사업비만 매년 정부자금 300억원과 민간부담금 300억원 등 600억원씩 10년 동안 총 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시행되는 기술개발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개발사업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이종덕 교수는 『평판디스플레이시장 규모는 오는 2005년 쯤이면 40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국내 기술현황의 장단점을 파악, 2000년대에 실현가능한 고부가가치제품과 세계 제1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을 개발과제로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 TFT LCD, PDP, FED, 유기EL, 3D 등 5개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목표들이 제시됐다. 차세대 TFT LCD로 △20인치급 멀티미디어용 시스템 온 디스플레이 모듈 개발 △고화질 신액정모드(30인치 UXGA) TFT LCD 모듈 개발 △디지털 HDTV용 TFT LCD(40인치급) 모듈 개발 △14인치급 플렉서블 TFT LCD 모듈 개발 등 4개 과제가 도출됐다.

 PDP, 유기EL, FED 분야에서는 △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용 고성능·초저가 PDP 모듈 개발 △20인치급 SXGA 저가격형 유기EL 모듈 개발 △20인치급 UXGA 모니터용 FED 모듈 개발 등이 각각 1개 과제씩 선정됐다.

 3D분야는 △20인치급 모니터용 다안식 3차원 정보디스플레이 개발과 △20인치급 TV용 풀 시차(parallax) 고해상도 3차원 정보디스플레이 개발 등 2개 과제다.

 공청회에 참석한 학계·산업계 인사들은 선정된 과제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면서 앞으로 선정된 과제들이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종덕 교수는 『제품 분야별 성격에 따라 기술개발 추진체계를 차별화하면서 공통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산·학·연이 공동 또는 특성에 따라 단독 개발하되 기술정보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수는 『급변하는 기술변화 속도에 발맞춰 단계별로 연구개발 목표와 내용 등을 변경할수 있도록 탄력적인 조정을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신기술 개발사업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좀더 보완되고 다듬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전략적인 사고가 미흡, 다양한 방안을 수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TFT LCD의 경우 업체들이 충분히 독자적으로 제품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제품의 성능향상에 대한 지원보다는 플라스틱방식과 D­ILA방식의 새로운 TFT LCD의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공정개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독자개발보다는 제품 사이의 기술벽을 무너뜨려 TFT LCD와 PDP기술을 혼합하거나 TFT LCD에 유기EL을 접목시키는 방식의 새로운 기술개발 등도 적극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D기술의 경우 디스플레이업체만의 기술개발보다는 오히려 컴퓨터와 정보통신업체, 게임기업체 등 인접분야에서 진행되는 기술개발의 성과들을 받아들여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 정보시대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이어 대만까지 가세해 우리나라를 추격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할 것이 없다.

 따라서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은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제품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산업전략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는 점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