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DSBR) 업체들의 유럽시장 공략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휴맥스가 DSBR의 유럽지역 수출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들어 아남전자·대륭정밀·기륭전자 등 전문업체들도 이 지역 수출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30만대의 DSBR를 유럽시장에 판매한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최근 영국 B스카이B 방송국에 DSBR를 공급하는 암스트라드사와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6월까지 70만대를 공급키로 합의했다.
지난 한해동안 유럽시장에 10만대의 DSBR를 판매한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올들어 유럽수출 물량을 20만대 이상 최대 30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휴맥스는 특히 지난해까지는 수신제한장치(CAS)가 탑재되지 않은 오픈마켓용 제품 판매에 주력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이데토(IRDETO) 등 유럽 유수방송국의 CAS가 탑재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품목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아남전자(대표 염동일·박상규)도 지난달 이데토 수신제한장치를 탑재한 ABS100에 대해 카날플러스사로부터 제품승인을 취득하고 15만대분의 주문을 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개시했다.
아남전자는 카날플러스의 방송을 중계하는 이탈리아방송사인 텔레플러스와 연간 15만대의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탈리아외에도 카날플러스 방송을 중계하는 유럽·아시아·북아프리카지역 방송사들과도 DSBR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어 올 한해동안 최대 30만대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 DSBR를 수출하고 있는 대륭정밀과 기륭전자도 올해에는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대륭정밀(대표 이행부)과 기륭전자(대표 권혁준)는 최근 유럽방송사들의 CAS를 탑재한 DSBR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기존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 판매망을 활용해 유럽시장을 공략, 올해 적어도 10만대 이상의 DSBR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올 한해동안 150만대 이상의 DSBR를 유럽시장에 수출,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에 이어 디지털분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