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는 공포의 대상인 장마철이 다가왔다. 장마철이 되면 고온다습하고 낙뢰도 자주 발생하므로 관리를 소홀히하면 몇백만원씩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부품을 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서비스뱅크에 따르면 장마철인 6월·7월 사이의 평균 서비스 요청건수는 다른 달보다 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파워서플라이와 모뎀이 가장 많고 램·모니터·하드디스크·주기판 등의 순이다. 특히 파워서플라이와 모뎀은 낙뢰로 인한 것이 대부분.
낙뢰 피해는 소비자피해보상규정상 「천재지변에 의한 제품 고장 또는 결함은 무상보증 기간에 관계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르는 소비자는 서비스 업체와 요금문제를 놓고 종종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번개는 전압이 1만V가 넘기 때문에 전화선을 타고 모뎀에 도달하게 되면 모뎀은 물론 다른 부품들까지 못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뎀만 고장나고 말지만 사용중이면 주기판이나 하드디스크·CD롬 드라이브까지 망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는 가능한 한 통신을 삼가는 것이 좋고 PC를 사용해야 한다면 전화선을 빼놓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아지게 되면 PC 본체에서 강한 전류가 느껴져 사용자들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것은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PC 케이스의 뒷면 나사 같은 곳에 전기가 잘 통하는 구리선이나 철사 등을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을 벽에 박혀있는 못이나 쇠붙이 등에 연결하면 된다.
수해로 인해 PC가 물에 젖었을 때에는 심하지 않다면 헤어드라이어·선풍기·공기압축기 등으로 대처할 수 있다.
전원을 절대 켜지 말고 완전 분해한 뒤 각 부품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려 습기를 제거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