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SO-PP 프로그램 공급계약.. "총수신료 매출" 배분제로 전환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들간에 체결되는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올해부터는 종전의 「가입자수 배분제」에서 「총수신료 매출기준 배분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TV SO와 PP 실무대표들은 올해 프로그램 공급계약에 관한 실무협의를 갖고 채널 티어링이나 보급형 패키지의 보급 확대로 그간 수신료 배분시 적용해 오던 「가입자수 배분제」를 계속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기본형 상품과 각종 티어링 상품의 수신료를 합산해 총금액의 32.5%를 PP에 배분하는 「총수신료 매출기준 배분제」를 도입해 올해 계약분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PP측이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총액 베이스 목표치 설정방식은 SO별로 지역적인 여건이 다른데다 SO들이 목표치 설정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공급계약에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 실무대표들은 그동안 수신료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보급형 이상의 채널 티어링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총수신료 기준으로 32.5%를 PP측에 배분하되 올해에 한해 수신료 3900원 이하(SO가 중계유선을 매입해 운영하는 경우는 5000원 이하)의 보급형 상품에 대해서는 PP에 대한 배분액의 50%를 할인해 주기로 합의했다.

 SO와 중계유선이 협업할 경우는 기존 중계유선 시청료에서 인상된 부분의 38.24%를 PP수신료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특정 SO지역에서 중계유선과의 경쟁을 위해 1000∼2000원 수준의 초저가형 보급형 상품을 시행할 경우에는 PP협의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PP수신료를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적이 좋은 SO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는 내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SO와 PP측은 이같은 잠정 합의안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내에 사장단 회의를 열어 올해 프로그램 공급계약 원칙을 확정,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올해 프로그램 공급계약 협상과정에서 YTN이 기존의 단체계약 대신 SO와 개별적으로 수신료 협상을 벌이는 개별계약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선언, 한때 주목을 끌기도 했으나 SO와 PP측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