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인터넷 투자조사기관인 드레멘 밸류매니지먼트사는 그동안 제기돼온 인터넷 관련주식의 거품 정도를 처음으로 수치화한 조사 결과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미국 인터넷기업들의 올해 수익률 예상치를 바탕으로 적정 주가를 계산해냈다.
이를 드레멘은 인터넷기업들이 앞으로 3년간은 50%의 수익 상승률을 보이며 그 후 5년간은 25%, 6년간은 20%, 7년간은 15%, 그 이후는 7.5%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적정 주가를 추정했다.
조사 결과, 올 4월 당시 189달러인 세계적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야후의 적절한 주가 수준은 31달러로 509% 정도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경우 당시 주가는 147달러였지만 적정 수준은 38달러였다. 과대평가율 286% 만큼의 거품이 생겼다는 얘기다.
인터넷 주식거래 전문업체인 아메리트레이드의 경우 현재 주가가 127달러인 반면 적정 주가가 36달러로 250% 이상 차이를 보였고, 주가가 187달러였던 인터넷 경매 전문업체인 e베이의 적정 주가도 6달러로 과대평가율이 무려 3000%에 이르렀다. 포털 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와 익사이트 역시 전자상거래서비스 이후 주가가 급상승해 200% 가까이 과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경우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실제 영업실적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 인터넷 관련주 15개 종목의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은 무려 446%에 달했다.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연초대비 주가가 19배 이상 올랐으며 한국디지털라인과 한국정보통신도 각각 15배, 16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골드뱅크는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에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시가 총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100배를 넘는다.
한솔CSN도 월 매출액 중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는 10% 정도로 인터넷 비중이 미미하다.
<온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