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뉴스&밀레니엄> 이슈진단.. "인터넷株" 어떻게 보나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현재 인터넷관련 주가 수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코스닥 등의 인터넷주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거품이다」 「아니다」는 입장으로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거품론을 주장하는 측은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주식값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전우종 차장은 『저금리구조나 일부 인기주에 공모가 몰린 데서 영향을 받은 면이 있지만 적자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은 거품』이라고 말했다.

 거품, 즉 과대평가요인으로는 정보기술(IT)이나 인터넷의 발전 방향, 기업의 과거 경영실적에 대한 축적된 정보가 없는 것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모건 스탠리, 메릴 린치 등 세계적인 증권사들도 인터넷주를 평가할 만한 분석 모델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거품론을 부정하는 전문가들은 『인터넷 주가에는 재무 제표로만 판단할 수 없는 미래가치와 무한한 성장성이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1, 2년내에 인터넷 관련 기업 가운데 「옥석」이 가려지면서 인터넷 주가도 차별화할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대신투자신탁운용 양유식 주식운용1팀장은 『인터넷 비즈니스는 특허로 보호받지 못하고 진입장벽도 높지 않다』며 『수익도 낮고 무한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와 부가가치를 끊임없이 개발하는 업체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재에 응한 전문가 대부분은 인터넷서비스 기술 수준에 비해 제공되는 콘텐츠 내용이 뒤떨어지고 있다고 지적, 향후 고급 콘텐츠 정보를 보유한 기업들의 부상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또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고 인기종목인 인터넷주를 계승할 IT분야로는 △암호·인증 △네트워크장비 △멀티미디어 콘텐츠 △리눅스 등을 꼽았다.

<온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