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내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장근호 항공우주연구소장이 개인 특허출원 과정에서 연구소 직원과 연구시설을 이용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승구)은 한점에 최고 6000만원을 호가하는 고려시대 청자백자모란문호를 비롯, 조선시대 청화백자·백자 편호·백자 대호 등 고가 도자기 10점을 관장실에 보관해오다가 올초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미술품은 지난 83∼86년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고미술협회 등으로부터 2억8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일반인에게 전시하지 않고 관장실에 10여년간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관측은 『기능직 사원이나 일반인에 의한 도난 우려 때문에 관장실에 보관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주변 관계자들은 『국민생활 과학화를 목적으로 하는 과학관이 고가의 미술품을 일반인에게 전시하지 않고 관장실에 10여년간 보관해온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과학관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도자기를 과학관장실에 보관해오다가 최근 출입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를 다른 전시품이 있는 수장고로 옮겼다.
이밖에 일부 출연연 기관장들은 기관운영 및 활동을 공고하거나 또는 연구소에 대한 불만 등을 건의하는 사내 컴퓨터 알림방을 폐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일부 기관장들이 연구원들의 연구활동에 필요한 포럼·세미나 참석 등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은 기관장들의 독선으로 인해 연구활동이 제약받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호소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