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가격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6월 현재 노트북PC의 주력기종인 13.1인치 TFT LCD의 가격이 500달러선으로 올해 초보다 40% 가량 올랐다.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TFT LCD 업체들의 수익은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TFT LCD 세계시장이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으로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한·일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시킨 데 따라 현재 TFT LCD의 가격은 올해 초에 비해 20%에서 40%가량 올랐다.
현재 TFT LCD의 가격을 기종별로 보면 지난해 말 220∼230달러로 떨어졌던 12.1인치 TFT LCD는 6월 현재 350달러를 웃돌고 있다.
노트북PC용 TFT LCD의 주력기종으로 떠오른 13.3인치는 올해 초 360달러에서 500달러선으로 40% 가까이 상승했으며 14.1인치는 400달러에서 530달러선으로 30% 이상 올랐다.
또한 올 한해 수요가 3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모니터용 TFT LCD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15.1인치 TFT LCD는 올해 초 500달러선에서 600달러선으로 25% 가량 상승했으며 18인치급도 1500달러선에서 1800달러선으로 20% 가량 올랐다.
현재 TFT LCD의 공급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일 TFT LCD 업체들이 3·4분기중으로 5% 내외의 소폭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할 계획을 세워놓아 가격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산성 악화로 고전했던 국내 TFT LCD 업체들은 가격상승에 힘입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세자리 숫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체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PC의 수요 자체가 늘어난 데다 모니터시장의 확대와 대형화추세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급격한 가격상승이 오히려 수요를 침체시킬 수 있어 앞으로는 예전과 같은 가격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