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가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산역사로 자리잡고 있다. 13회째를 맞이한 이번 SEK99에서도 지난 1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친 신기술·신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그 명성을 이어갔다. 전체 4500여점의 출품작 가운데 약 60%인 2500여점이 SEK99를 겨냥해서 개발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SEK의 전통을 재현해줄 제품들로는 「드림시스eX」(삼보컴퓨터), 「매직스테이션M6200」(삼성전자), 「멀티넷I」(LGIBM), 「코러스」(대우통신) 등 최첨단 펜티엄Ⅲ급 데스크톱PC와 「오피스2000」(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애니웨어」(한글과컴퓨터)등 소프트웨어들이 부상하고 있다.
또한 「움직이는 사무실」과 초경량, 초슬림화를 실현한 「솔로CN640」(대우통신), 「씽크패드Ⅰ」(LGIBM)등 노트북 분야와 「손에 쥘 수 있는」 데스크톱 호환 PC인 「모빌리안Ⅱ」(LG전자), 「이지프로」(삼성전자) 등 윈도CE기반 핸드헬드컴퓨터도 전통을 이어갈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 인터넷·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의 음성명령어 인식소프트웨어 「하이텔99 플러스」(한국통신하이텔), 인터넷기반의 차세대형 PC통신서비스 「천리안2000」(데이콤) 등이 수준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신기술·신제품의 산실이라는 SEK의 정신을 이어갈 주역으로서, 오직 아이디어와 기술력 하나로 똘똘 뭉친 벤처기업들의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우물에서 물을 긷듯이」 인터넷에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검색엔진 「두레박 3.0」(나모인터렉티브),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를 PC에 고속으로 연결시켜 주는 「플래시메이트」(거원시스템) 등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보급형 MPEG 인코더 「아이씨유」(한마음소프트), PCS와 연계할 수 있는 저가형 PDA 「셀빅」(제이텔), 인터넷 온라인 교육사이트 「잉글리쉬 랩」(윌시스),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이 가능한 브라우저 「액티브 브라우저」(인비시스템) 등도 뚝심과 열정의 소산으로 결실을 본 신제품들.
한편 매년 SEK 개최시기에 신제품 개발주기를 맞추고 있다는 한 출품업체의 관계자는 『올해도 SEK99를 겨낭해서 지난 여름부터 신제품 개발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SEK99를 『국내외 IT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수집 분석하는 정보의 장으로 활용』하겠으며 나아가서 『SEK2000을 겨냥할 또다른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