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SEK WORLD 99> 커버스토리.. 새 천년 준비 "IT대축제"

 제13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9)가 26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막돼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계속된다. 올해 행사 주제는 「지식정보시대와 컴퓨팅」 「쉽고 간편한 인터넷」 「더 작고 더 풍요롭게」 등 크게 세가지. 이제 몇달 앞으로 다가온 새 천년의 정보기술(IT) 동향을 체계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게 해주는 단어들이다.

 이번 SEK99 행사 규모는 참가업체 235개사, 출품작 수 4500점 이상으로, IMF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SEK98에 비해 양적으로 크게 증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내용면에서도 지난해까지 한국전산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공동 개최해온 전통의 인터넷·네트워크분야 콘퍼런스 「코리아네트(KRNet)」를 비롯, 세계 최대의 윈도 이벤트 브랜드인 제7회 윈도우월드전시회(WWE99)가 함께 열려 명실상부하게 역대 최대규모의 종합 IT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올해 예상 관람객 수를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20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막 수 개월 전부터 이번 행사에 쏠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는 SEK의 이같은 위용과 권위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IT산업의 현주소를 읽고 미래기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비즈니스 쇼로서 SEK는 올해도 행사가 열리는 나흘 동안 일반 참관객에겐 첨단기술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화려한 축제가, 국내외 기업들에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평가받을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참가업체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삼보컴퓨터·삼성SDS·데이콤·한국통신하이텔 등을 비롯, 한글과컴퓨터·한국정보기술·새롬기술·제이씨현시스템·비트컴퓨터·나모인터랙티브와 같은 전문업체들이 PC·하드웨어, 인터넷·통신서비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기업용 솔루션, 멀티미디어 콘텐츠, 주변기기 등의 출품분야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또 이번 SEK99에는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우수게임대상관, 정통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창업지원센터 등 주제성이 강한 독립관 부스들이 마련된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정보화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부산시도 별도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대만경제부가 아미고테크놀로지 등 23개 전문업체로 구성된 대만국가관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세가지 SEK99 주제 가운데 「지식정보시대와 컴퓨팅」은 컴퓨터가 정보를 무조건 양산해내는 기계 수준을 벗어나, 꼭 필요한 지식정보만을 적재적소에 보내주는 지능시스템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각종 솔루션을 제시한다.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엔진, 애플리케이션과 웹도구, 고도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의사결정시스템 등의 출품작이 이 부류에 속한다. 21세기가 지식정보시대임을 감안할 때 이 주제는 행사 관람객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쉽고 간편한 인터넷」은 개인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 만큼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인터넷 기술동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PCS 등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결합시킨 제품들이 돋보인다.

 특히 최근 사이버 주식거래나 쇼핑몰 등의 애플리케이션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참관객들이 현장에서 실제 사용해볼 수 있는 시연행사나 판촉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더 작고 더 풍요롭게」는 개인휴대전화의 컴퓨터화, 나아가서는 데스크톱 컴퓨터의 팜톱화 등의 기술동향을 겨냥한 것이다. 고성능 정보단말기, 일반 PC 기능에 버금가는 팜톱과 PDA, 휴대형 항법장치 등 신기술·신제품에 적극적인 신세대 참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만한 아이템들이 집중되어 있다.

 주요 출품작을 보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2000」,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애니웨어」 등이 우선 눈에 띄고 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이 펜티엄Ⅲ 기반 PC인 「매직스테이션6200」 「드림시스eX」 「코러스」 등을 각각 출품한다. 또 LGIBM과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윈도CE 기반 핸드헬드PC 「모빌리안Ⅱ」 「IZZI프로」 등을 선보일 예정. 중소기업인 제이텔은 저가의 국산 PDA 「셀빅」을 출품한다.

 인터넷·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데이콤 천리안, 한국통신하이텔의 하이텔, 삼성SDS의 유니텔, LG인터넷의 채널아이가 각종 최첨단 서비스를 통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새 천년을 위한 인터넷(Internet toward New Millenium)」이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코리아네트99」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선종 원장과 새천년준비위원장인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서고 인터넷 멀티캐스팅, 웹과 자바, 미들웨어, 이동인터넷서비스, 전자상거래 기술 등 모두 60여개의 특강과 기술발표, 패널토론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행사기간 동안 「스타워즈」 「개미」 「토이스토리」 등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슈퍼바이저와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디지털 영상세미나, 대만의 정보산업 현황을 진단해주는 한·중 정보산업교류 심포지엄,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신경시스템(DNS) 전략을 소개하는 「MS DNS Day」 세미나 등 최근 디지털 및 정보기술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는 세미나와 콘퍼런스가 연일 열리게 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