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이후 열렸던 SEK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코너를 꼽으라면 단연 PC통신과 인터넷 서비스 부문이 될 것이다.
SEK99에서도 데이콤(천리안)·한국통신하이텔(하이텔)·삼성SDS(유니텔)·LG인터넷(채널아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PC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새롬기술과 한아시스템 등 기술과 장비부문의 전문업체들이 가세, 이번 SEK99의 인터넷·통신서비스 분야는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경쟁의 장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문은 국내 정보화를 선도해온 원동력인 PC통신 서비스. 이번 SEK99에서 참가업체들은 기존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그래픽과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천리안과 하이텔 등은 이미 올해를 기점으로 모두 인터넷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SEK99에서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국내 PC통신 가입자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 지난 1월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7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참가업체들은 이번 SEK99를 통해 밀레니엄 시대의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방향을 제시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기존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는 최근 급부상한 포털사이트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참가업체들의 홈페이지가 대부분 정보검색기능을 갖춘 포털사이트화하고 있는 추세를 체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SEK99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인터넷 서비스로는 인터넷 뱅킹과 홈트레이딩 및 주식정보 등 전자상거래 관련 서비스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전자상거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에 파급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업체들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도 SEK99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국통신하이텔은 국내에서 최초로 음성인식을 통해 명령어를 실행하는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하이텔99 플러스」를 선보인다. 예컨대 사용자가 「접속」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접속이 실행되는 식이다.
LG인터넷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이용자의 수익률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나의 포트폴리오」코너를 비롯, 은행통합홈뱅킹 서비스인 「조이뱅크」 등을 자사만의 독특한 서비스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삼성SDS는 멀티미디어 정보는 물론 커뮤니케이션·웹메일·대화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웹센터를 내세워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천리안은 성인클럽·대학캠퍼스·어린이천리안·여성클럽 등 다양한 계층 서비스로 시장 1위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업체들의 다양한 신기술 경연장이 될 인터넷 기술 부문에서는 새롬기술과 위즈네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폰 기술을 출품한다.
또 씨로직은 긴 홈페이지 주소를 짧고 외우기 쉬운 이름으로 바꿔주는 도메인 포워딩 서비스와 계정서비스, 홈페이지 제작서비스 등 다양한 인터넷 솔루션을 내놓는다.
네트워크장비 부문에서는 한아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ISDN 라우터와 허브 등을, 뉴씨앤드씨는 3Com사의 원격접속서버(RAS)장비인 토털컨트롤허브(TCH)제품을 출품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