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게임업체, 사업 다각화 "바람"

 중견 PC게임개발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EW·판타그램·소프트맥스·타프시스템·하이콤엔터테인먼트 등 20여명 이상의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업체들은 국내외 게임시장의 환경변화에 발맞춰 신작 개발과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해 고전했던 FEW(대표 김용술)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작년까지 40여명에 달했던 개발인력을 20여명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새 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개발에 착수한 3D 액션 게임 「버스터즈」 외 3종의 게임을 다음달까지 마무리 짓고 이후에는 이영도씨의 팬터지소설 「드래곤 라자」를 PC 게임과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게임유통사 부도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던 판타그램(대표 이상윤)도 40여명이던 개발인력을 올들어 30여명으로 줄이고 게임엔진개발팀을 포함, 3개팀 체제로 재편했다. 현재 미국 수출을 앞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풀 3D 롤플레잉 게임 「샤이닝 로어」도 연내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작년 말 개발한 3D게임 엔진 「블루」를 미국의 시네마틱스사에 수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상품화할 방침이다.

 롤플레잉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로 기반을 다진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이들 업체와는 대조적으로 올들어 10여명을 충원, 개발인력을 총 30여명으로 늘리고 3개팀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창세기전 2」를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컨버전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창세기전 3」를 비롯, 3종의 신작 PC 게임개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온라인 게임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풀 3D 스포츠 게임 「대물 낚시광」을 미국의 인터플레이에 수출, 기술력을 인정받은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도 올들어 게임 개발인력을 충원하고 연말 완성을 목표로 「대물 낚시광 2」 등 2종의 수중 스포츠 게임을 개발중이다. 또한 콘텐츠제공사업(CP)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중이다.

 하이콤엔터테인먼트(대표 한정연)는 최근 고려대 산학관에 상주시켰던 개발팀을 본사로 모아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롤플레잉 게임 「코룸외전」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부도났던 이 회사는 올초 출시한 「코룸 2」를 국내 시장에서 3만카피 이상 판매하고 6만달러 상당의 대만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서서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