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축소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 문화상품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현대 SF기술의 결정판이라는 평가아래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에피소드Ⅰ보이지 않는 위험」이 이번 주말 국내 개봉한다.
지난 5월21일(현지시각) 개봉돼 6월20일까지 5주만에 미국 박스오피스 총 흥행수입 3억2700만달러를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Ⅰ」은 우리나라에서도 만만치 않은 흥행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22개, 전국 70개 영화관이 잡혀있을 정도로 극장주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영화는 역시 화제가 되고 있는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과 김유민 감독의 「노랑머리」.
「이재수의 난」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투자·공동 제작한 첫 합작 영화로 100여년전 제주도를 배경으로 외세에 항거로 일어난 민란을 심도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서울 15개, 전국 43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노랑머리」는 혼음, 과다한 정사장면, 비인격적 표현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3개월간 등급보류판정을 받은 데다 최근 재심의에서도 판정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큰 관심을 모았던 영화. 이 때문에 당초 10개관도 못 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주말 서울 11개 상영관과 전국 50개 상영관에서 개봉, 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스타워즈 에피소드Ⅰ」이 미국 현지에서 개봉초에 비해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면서 오히려 신세대층을 겨냥한 패러디 코미디 「오스틴 파워」가 스타워즈를 개봉 3주만에 누르고 현재 박스 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점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스타워즈」 신드롬에 다소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내 홍보를 위해 2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각 매체광고의 캐릭터 선정 및 색상 지정에까지 조지 루카스가 직접 관여했다는 설이 나돌 정도로 자금력·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세계 문화시장 공략 전술로 무장한 할리우드 「스타워즈」군단의 공세와, 이에 대항하는 우리영화들간의 한판 승부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