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IT 인력양성.정보화 교육 시급

김태곤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

 최근들어 컴퓨터·정보통신·멀티미디어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정보기술(IT)은 종전의 단순노동·설비집약적 산업을 정보·지식 기반 산업으로 변혁시켰고 인터넷 혁명과 전자상거래(EC)를 가속화시키는 등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서비스산업이 확대되는 등 정보의 유통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같은 사회 안의 정보 유통량 팽창으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전달할 수 있는 정보기술의 의존도가 높아졌고 결과적으로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지식정보사회가 형성된 것이다.

 지식정보시대는 기존 산업사회의 근간인 물질과 에너지라는 유형자원이 지식과 정보라는 무형자원으로 바뀌는 것이라 하겠다.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지식정보사회는 정보기술의 혁신과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높아지는 지적 사회이며 개인·기업·국가의 힘이 지식과 정보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노동과 자본의 투입량보다는 지식과 정보의 활용이 경제발전의 핵심역할을 수행하며 기업·정부 등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국가사회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2의 건국」사업은 IMF 이전 상태로의 단순한 경제회복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삶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 창조적 지식 기반 국가 건설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한 물리적 기반 확충과 인적 기반인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지식·정보의 생산·유통·공유체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96년 정보화촉진기본법을 제정하고 21세기 고도의 정보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3단계 정보화촉진계획을 수립해 전문인력 양성, 정보통신 기술개발 촉진, 벤처산업 환경조성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사회의 지식·정보화 수준은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전문인력과 기술력, 연구시설 등의 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국토의 크기나 자원보다는 국민의 지식과 정보기술 활용능력이 국력을 좌우하는 지식정보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미 창의적인 전문인력은 정보사회의 수준과 가능성을 재는 잣대가 되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 양질의 전문인력에 대한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서는 치열한 국가 경쟁의 벽을 넘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력 배양을 기대할 수도 없다. 정보사회에서 국민 개개인은 고도화되는 첨단 정보기술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지식과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괄적 기초 지식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교육과 정보통신 전문인력의 공급기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식정보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전국민 대상의 정보화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계층별 특성에 맞는 정보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지금 새 천년의 지평에서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을 접고 정보와 지식이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정보사회로 대전환을 하고 있다. 우리도 새로운 지식주도경제 아래서 생존과 번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식·정보화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