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주력사인 LG상사(대표 이수호)가 삼보컴퓨터에 이어 미국 초저가PC 시장공략에 나선다. 미국 인터넷뉴스 「테크웹」에 따르면 LG상사는 현지 PC 제조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PC를 공급받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EZ머신」이라는 자가브랜드로 미국 PC시장에 초저가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상사가 이번에 출시하는 PC는 인텔 셀러론 333㎒ 중앙처리장치(CPU)와 AMD K62 350㎒ CPU를 장착한 499달러 2개 모델과 인텔 셀러론 400㎒ CPU와 AMD K62 400㎒ CPU를 내장한 599달러 2개 모델 등 총 4개 기종이다.
「테크웹」은 LG상사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LG상사는 EZ머신을 생산하는 업체로 LG계열사가 아닌 현지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며 EZ머신은 미국의 주요 PC유통업체와 대형 할인점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웹뉴스는 또 LG상사가 이번에 출시하는 초저가PC가 지난해 말에 삼보컴퓨터가 KDS와 공동으로 설립한 현지법인(e머신즈)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e타워」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LG상사의 초저가 PC인 EZ머신은 삼보컴퓨터의 해외법인명(e머신즈)과 비슷하고, EZ머신의 제품 사양과 가격이 삼보컴퓨터의 e타워와 유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상사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관련업계는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PC와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LG전자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삼보컴퓨터의 e타워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미국 초저가PC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LG전자는 이번 LG상사의 초저가 PC시장 진출 이후 시장추이를 봐가며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LG상사와 초저가PC 시장진출과 관련해 어떤 협의를 한 바 없었다』며 『다만 LG상사나 LG상사가 선정할 PC 공급업체로부터 CD롬 드라이브, 모니터 등 각종 컴퓨터주변기기에 대한 제품공급을 요청을 할 경우 이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