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인터넷카세트」로 불리는 MP3플레이어로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시장을 석권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낼 작정입니다.』
초소형·초경량·최저가 MP3플레이어인 「뮤즈·엠」의 개발을 끝내고 7월 출시를 목표로 현재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바롬테크 이영준 사장(37)은 『MP3플레이어가 일본의 워크맨이나 MD플레이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히트상품의 대열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며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이 사장은 무엇보다도 자사가 개발한 뮤즈·엠이 국산 MP3플레이어의 세계적인 붐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롬테크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가로 48㎜, 세로 64㎜, 두께 16㎜로 지포라이터만한 크기에다 무게도 27g으로 아주 작고 가벼워 삐삐처럼 허리띠에 착용하고 다니면서 디지털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신세대 네티즌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뮤즈·엠은 내장 메모리 대신에 착탈식 멀티미디어메모리카드(MMC)를 채용하고 디스플레이 장치를 최소화함으로써 초소형·초경량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값도 15만원대로 국내 최저가격을 실현했기 때문에 국내외 바이어들의 제품 구입 문의가 쇄도하는 등 벌써부터 히트조짐을 보이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먼저 주 수요층인 청소년층의 비용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뮤즈·엠이 경쟁제품에 비해 기능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
기존 휴대형 카세트처럼 재생·빨리가기·뒤로 되돌리기·정지 버튼을 사용해 음악을 자유자재로 들을 수 있고 별도의 거치대 없이도 PC와 직접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이스레코딩 기능이 있어 최대 4시간까지 음성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는 등 꼭 필요한 기능은 두루 갖추고 있다.
바롬테크는 현재 MP3플레이어 생산 경험을 갖고 있는 세원텔레콤과 제품 생산과 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월 2만대 규모의 양산체제에 돌입했으며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시판에 들어가 연말까지 5만대 이상을 판매, 4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8월부터는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미주·중동·유럽지역에 연말까지 최소 20만대 최대 50만대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와 대규모 수출상담을 진행해온데다 제품 개발 소식을 들은 해외 바이어들의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자재수급만 원활하다면 수출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자신하고 있다.
바롬테크는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출신의 이영준 사장을 비롯해 5명의 연구원이 MP3플레이어의 성공 가능성과 기술력 하나만으로 투자자를 모집, 지난 5월에 설립한 전형적인 벤처기업이다.
『MP3플레이어사업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인터넷과 MP3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응용분야는 거의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 개발해야 할 상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바롬테크는 올 연말까지 일단 3종의 뮤즈·엠 시리즈와 관련 주변기기를 상품화해 내수시판 및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한 어학학습 방법 및 시스템을 비롯해 MP3의 캡션 데이터 표시방법, 디지털 오디오 파일 전송시스템, 헤드폰 타입의 MP3플레이어, PC를 이용한 MMC 기록방법 등 여러가지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넷오디오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이 사장은 『바롬테크가 새로운 벤처신화를 이루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