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강원도만큼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서로 양분돼 있는 등 지리적 한계를 정보화로 돌파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개념 이외에도 강원도의 강점인 산림·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수단이 곧 GIS이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GIS 구축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우선 강원도는 오는 9월까지 1단계로 GIS에 필요한 시스템 운영환경 조성과 산림·관광·환경·문화재 등 4개 분야에 대해 시범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즉 21세기를 승부할 「한국관광의 1번지」를 조성하고, 제1의 강원도 미래자산인 「청정환경 지키기」를 이 GIS를 바탕으로 한 정보화를 통해 일궈내겠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이 기간 13개군(접적지역 5개군 제외)에 5억1300만원을 투입해 1대5000 축척도를 1대2만5000 축척도로 기본도를 변환하는 한편 관광·산림·환경 등 3개 분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DB구축의 경우 현재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스템 설계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도 추진중이다.
먼저 관광분야의 경우 강원도는 산·폭포·온천 등 자연관광지와 마을관광휴양지·안보관광지 등의 관광자원 관리를 비롯해 공원내 시설물 관리, 관광지 개발 관리, 관광사업체 관리, 관광 동향분석 등 관광개발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관광개발 지원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강원도는 국·도립공원, 비지정 관광지, 관광사업체, 관광 통계자료 등 모든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의 분석을 통해 관광지 개발 및 홍보를 위한 관광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환경분야에서는 「청정환경 지키기」를 실현하기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 관리와 환경오염원 관리에서부터 산간계곡 자연휴식년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관리, 폐광지역 환경보전대책 등에 이르기까지 도내 환경관련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환경오염원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림분야는 산불 발생에 대한 현황관리에서 시작해 산림 병충해, 산림 휴양자원, 그리고 일반적인 산림자원에 대한 산림자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물론 이 시스템에는 산불 종합관리와 산림 병해충 관리 등에 대한 분석·예측시스템도 포함된다. 이 산림자원 관리시스템을 통해 산불 발생현황, 진화 예방대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산불종합관리와 솔잎혹파리 등 병해충 발생현황, 확산추세 분석, 방제대책 지원 및 자연휴양림 조성, 자연휴식년제, 산촌마을 육성, 조수보호구 설정 등 체계적인 산림자원 관리를 지원토록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재분야는 천연동굴이나 향토문화 축제, 그리고 각종 문화재와 같은 강원도의 얼이 담기고 이를 선양할 수 있는 도내 문화재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문화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 구축과 관련하여 현재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DB는 관광분야가 12개 단위업무에 1만건, 환경분야가 13개 업무에 7000건, 산림분야가 24개 업무에 1만7000건, 문화재분야가 12개 업무에 1만4000건을 구축했다. 주제도 제작은 국립지리원의 기본도(수치지형도)와 산림청의 임상도 및 산림이용 기본도를 바탕으로 관광 11종, 환경 11종, 산림 12종, 문화재 8종 등 4개 분야의 42종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러한 1단계 GIS 구축사업에 대해 올해 6월과 8월에 각각 중간 시연회를 가진 후 10월중 최종보고회를 겸한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2002년까지 2단계에선 매년 2∼3개 분야씩 시범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도정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 모두 3단계에 걸쳐 GIS 구축프로젝트를 완성시킨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강원도는 상하수도·도시계획·지하매설물·토지관리분야 등 업무의 성격상 시·군에서 처리하고 있는 업무의 경우에는 시·군에서 추진토록 하고 관광·환경·산림·교통·재해·농업 등과 같이 도 전역 또는 여러 시·군과 관련되는 분야는 도에서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GIS를 구축하면 강원도는 각종 도정에 대한 정책결정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자료를 확보하게 되고 도면·서식·대장 등의 공간정보를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해 정보의 공동활용이 용이해지며 관광·산림·환경자원·도로교통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중복투자 방지와 시설물 유지보수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통해 대민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행정업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초부터는 강원도와 시·군이 해당부서에서 필요한 지역의 지도를 출력할 수 있고 이용목적에 따라 도로·하천 등에 대한 수치지도를 출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강원도는 수치지도 변환, 환경오염, 소득작물 재배지 선정 등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한 시스템을 확대개발할 수 있으며 인터넷 GIS를 통한 원격 민원서비스로 확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를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 강원도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21세기 강원도의 특성화 전략에 맞는 시스템을 구현하며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한 지원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종합지리정보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욕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