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속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케이블TV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NO)인 한국전력의 종합유선방송국(SO)에 대한 투자 재개와 중계유선의 SO화 그리고 올들어 하나로통신을 비롯한 100여개에 달하는 NO가 신설돼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 힘입어 관련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일부 장비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등 호황국면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
케이블TV장비 전문업체인 동양텔레콤(대표 배석채)은 간선증폭기의 공급물량을 올초 월 100대에서 최근 500대로 늘렸으며 광가입자망(ONU)장비 역시 올초 50대에서 4배 가량 늘어난 월 200여대를 공급하고 있으나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생산라인을 완전 정상가동하고 있으며 수요폭증에 대비,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아진테크라인(대표 정명섭)은 최근 750㎒대역 미니연장증폭기가 지난 3월 100여대가 출고된 뒤 이달 들어 수요가 폭증, 월 500여대를 공급하고 있으며 550㎒대역 미니간선앰프 역시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월 2000대를 관련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대성전자(대표 이희춘) 역시 연초에 월 400여대 가량이었던 케이블TV용 트렁크앰프 공급량이 최근 들어 월 700대로 늘었고, 그간 수요가 거의 없었던 AM광송수신기도 최근 3개 SO와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E&T(대표 김재구)는 750㎒대역의 증폭기 출고물량이 올초에는 월 100여대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 500대로 껑충 뛰었으며, 수동소자류도 연초보다 물량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월 5000대를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중앙텔레콤(대표 오수관)은 750㎒대역 증폭기의 출고량을 연초부터 월 200대로 늘렸으며, 750㎒대역 분배기·분기기 등의 수요도 올들어 월 4000대를 넘어서고 있다.
한일전자(대표 이시영)는 750㎒대역 증폭기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져 연초 대비 40% 가량 늘어난 월 700여대를, 옥외용 광송수신기는 연초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월 30여대를 SO 및 중계유선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IMF관리체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케이블TV장비업체가 올들어 한전의 망사업 재개 등 잇단 특수로 경기가 IMF관리체제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