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지휘 작전망 프로젝트", 서류심사 탈락 업체 선정 "물의"

 국방부 조달본부가 올해부터 2004년까지 총 1012억원을 투입하는 군지휘작전망 구축 프로젝트 입찰과정에서 1차 서류심사 탈락업체를 적격 사업권자로 선정,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 조달본부는 최근 실시한 군지휘작전망 구축 프로젝트 입찰에서 1차 서류심사에 탈락했던 한국코아를 2차 가격심사에 참여시켜 사업권자로 선정,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앞서 조달본부 측은 지난 18일 실시된 1차 서류심사를 통해 13개 응찰업체 중 4개사를 탈락시키고 삼성전자·LG정밀·성미전자·LG정보통신·흥창·대영전자·연합정밀·KMW·우리별통신 등 9개사를 2차 가격 입찰 참가업체로 공식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일 실시된 입찰에 1차 탈락업체인 한국코아를 참여시켰다.

 특히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코아의 프로젝트 응찰가격이 예가의 45% 수준인 455억원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전문가들로부터 정상적인 원자재 조달 수행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까지 사고 있다. 방산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이번 프로젝트 수행 원가를 최소한 600억∼65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은 『낙찰 가격도 문제지만 방산장비 생산은 물론 시스템 구축에도 생소한 변압기·코어 중심의 부품전문 생산업체를 첨단 정밀·통신·계측·제어분야의 통합기술을 요하는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응찰참여 업체 가운데 대우통신과 컴텍시스템 등 2개 업체는 자진 포기했으며 한국코아와 하이게인안테나는 재무상태·기술능력·납품실적 등에서 응찰자격 요건 미달로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코아 측은 『자격미달로 탈락한 이후 이의를 제기해 조달본부로부터 공식 참가자격을 받아 사업자로 선정됐으므로 입찰 자격문제는 시비의 소지가 안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차심사에 합격한 업체들은 『1차심사에서 탈락한 업체가 가격입찰에 참여하게 된 과정이 전혀 공표되지 않는 등 공정해야 할 국가프로젝트 입찰의 신뢰성이 실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코아는 국방부 조달본부의 생산시설 실사작업을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을 남겨 놓고 있으나 이미 서류심사와 가격심사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관례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종 프로젝트 시공업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