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자부품산업 발전방안 보고회 및 자본재 개발 성공사례 발표회」가 29일 오전 르네상스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에서 개최된다. 100여명의 전자부품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자산업진흥회가 전자·정보통신산업의 기반으로 대외경쟁력을 좌우하는 전자부품산업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 마련한 「전자부품산업 발전방안」이 소개되고 고부가가치 정밀부품 및 자동화 제조장비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기, 아모스, LG정밀, 골든콘넥터 등 4개 업체의 성공사례도 발표돼 전자부품업계의 생산성 향상 및 경영혁신 마인드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발표될 「전자부품산업 발전방안」과 「자본재 개발성공사례」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전자부품산업은 전자·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산업이라 할 수 있다. 전자부품은 특히 전자제품의 가격과 품질,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소로 제조원가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가가치율이 25.7%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기술 집약산업이다.
전자부품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8.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최대의 수출 주종산업이나 현재 구조고도화 과정에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전자부품산업은 가전용이 감퇴하고 정보통신용 수입이 급증하는 등 수요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자부품산업계는 고비용 생산구조하에서 조립 위주의 공정인 반자동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지속적인 단가 하락과 수요 둔화, 경박단소화 진전, 개도국 저가 공세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생산품목 구조가 가전용 범용부품에 치우쳐 있으며 소재·재료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또한 기술인력 등 산업기반이 약하고 기업자체의 마케팅이나 축적기술이 부족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자부품산업을 확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공동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전자부품산업 발전을 위해 부품업계가 마련해야 할 경영전략은 유망한 고정밀 부품 개발을 촉진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고정밀 부품 개발 촉진을 위해 전자산업진흥회, 연구소, 정부 등 전문기관을 통해 대상품목을 정해놓고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망 개발 부품으로는 디지털TV·VCR·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멀티미디어 기기용 부품, 노트북 PC·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용 부품, 전압제어발진기(VCO) 등 고주파 부품, 이동전화·IMT2000 등 이통기기 및 네트워크 기기용 부품, 칩형 안테나 등 표면실장형(SMD) 부품, 반도체·LCD 등 성장부품, 2차 전지·표면탄성파필터(SAW Filter) 등 복합부품을 들 수 있다.
또 기존 부품의 고정밀화(SMD)를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해야 하며 소재산업의 전문화를 통한 개발 및 투자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2000년 이후 부품기술개발 추이와 시장의 니즈를 감안할 때 범용부품의 개발 방향은 칩의 고정밀화·실장기술 고도화 등 경박단소화, 필터손실 개선·주파수 안정화 제고 등 고주파화, 어레이화 등 복합화로 규정할 수 있다.
세라믹기판용·유전체필터용 세라믹과 콘덴서용 알루미늄박 금속 등 주요 수입 소재를 개발할 경우 가격경쟁력은 대부분 일본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도 아시아에서 유망할 전망이다. 국내 소재시장은 95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7.7% 성장할 전망이다.
또 공정기술 및 자동화 제조장비 개발 투자 확대로 품질 및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현재 부품업계는 반자동화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업체가 직접 고성능 자동화 제조장비 개발에 나서 공정기술과 자동화기술을 접목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업계가 품질일류화를 위한 적극적인 품질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최고경영자가 6시그마 같은 품질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외 유명 안전규격 획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필요하다. 수출 유망 품목으로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SVR), GMR(Giant Magneto Resistive)헤드, LCD, SAW필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등을 들 수 있다. 지역별 유망 수출품을 보면 중국 및 동남아 등 신흥전자산업국은 대형 TV용 부품 등이 유망하고 미국은 디지털TV·세트톱박스용 부품과 고주파 부품 등이, 유럽은 멀티 밴드·이통 부품 등이 각각 손꼽힌다. 이들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선 해외 유망전자전 참가를 통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국내 세트업계와 종합상사를 통한 수출연계에도 나서야 한다.
사업다각화도 부품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다. 전자부품산업도 전문화·고도화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도 고도화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전문화·고도화의 유망분야로는 정보통신 부문의 부품유닛과 반도체 관련 분야(HIC·칩세트), 자동화 제조장비 분야(칩 마운팅·자동검사장치) 등을 들 수 있다.
부품 업계간은 물론 세트업계와의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 부품 수급기업간 협력으로 부품규격을 표준화해 원가절감 및 개발시기를 단축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동종업계간 협력은 투자 등 과당경쟁을 방지해주고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 무한경쟁시대에는 일류기업만 생존할 것이며 세계 일류화를 위해서는 전문화가 대전제돼야 한다. 추진방향으로는 품목별·기능별로 전문화한 수평분업화와 철저한 독립채산제 경영, 양적성장 위주에서 질적향상의 균형적 발전을 제고해야 한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 지원대책으로는 우선 전자부품산업 발전체제를 구축, 운영해야 한다. 전자부품업계 대표 15명 내외를 중심으로 전자부품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전자부품산업 발전대책을 제시하고 동향을 점검하는 등 연 2회 이상 정기모임을 갖고 업계의 현안 해결과 전자부품산업 발전 중·단기계획 수립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업계가 유망 고정밀 부품소재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정밀 부품소재 개발 5개년 계획(일렉트로21Ⅱ프로젝트)을 수립, 추진해야 하며 업계 공동개발사업 조성과 이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부품소재 개발에 정책금융 지원 확대 및 지원조건을 개선해 99년 400억원에 불과한 자금지원을 2000년부터는 1000억원으로 크게 늘리고 금리도 현행 7%에서 6%로 낮춰야 한다.
부품업계에 필요한 자동화 제조장비 개발촉진 및 품질향상에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동화 제조장비 개발지원을 강화해 현재 공급자(기계공업) 측면에서 개발자금을 지원하던 것을 수요자(전자부품산업) 측면에서도 개발자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이 강화돼야 하며 부품 수급기업간 협력을 통한 내수기반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전자부품 수급기업 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전자부품 구매계획 조사, 설명회를 개최하며 수요업체의 하청업체 지원에 대한 조세감면제를 도입하는 등 상호협력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밖에 기술개발투자 촉진 및 우수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시급하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진기술 도입시 조세감면제를 도입하고 중소 부품업계의 기술인력에 대한 병역특례제를 개선하며 중소 부품업계의 기술인력에 대한 소득세 감면제 도입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도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부품기업의 전문화를 위한 중소기업 범위 조정과 정보기술협정(ITA) 대상부품과 그 소재간의 역관세 체제 개선, 관세감면 품목의 사후관리 완화, 수출분할 신고제 도입 등을 정부에서 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