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세탁기 "3파전"

 올 하반기부터 세탁기 내수시장에 절전형 제품인 인버터세탁기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세탁사이클당 소비전력량을 162W로 낮춘 인버터세탁기를 출시, 인버터세탁기 시장에 가세한데 이어 대우전자도 최근 삼성전자와 동일한 방식의 인버터세탁기를 개발, 오는 8월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또한 LG전자도 최근 소비전력량을 기존 170W에서 155W로 더욱 낮추고 성능도 한층 개선한 「터보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인버터세탁기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가전3사가 인버터세탁기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은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일반제품에 비해 30만원 가량이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소비전력량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최근의 절전형 추세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가 가세하는 오는 8월부터 그동안 LG전자가 독주해온 국내 인버터세탁기 시장이 가전 3사간의 치열한 3파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0㎏급 인버터세탁기인 「파워드럼」 2개 모델을 출시, 그동안 사내평가제를 실시하고 각 유통점별로 판매교육에 나서는 등 판매활성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온데 이어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유통점들을 대상으로 「파워드럼」세탁기를 적극적으로 전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세탁기 광고를 인버터세탁기로 내보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최근 3상유도방식의 AC모터를 사용해 소비전력량을 165W 정도로 낮추고 세탁성능을 높인 10㎏급 인버터세탁기를 개발, 세탁기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오는 8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2상제어 방식의 BLDC모터를 사용해온 기존 제품을 3상모터로 바꿔 소음을 더욱 낮추고 세탁기 바닥에 보푸라기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를 추가로 부착해 옷감에 이물질이 묻는 것을 방지하는 등 성능을 더욱 강화한 신제품 2개 모델을 개발, 기존에 시판하고 있는 모델을 대체키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터보드럼」 세탁기 판매량을 월평균 6000∼7000대로 늘려 전체 세탁기 가운데 인버터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18% 수준으로 높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40%로 끌어올려 총 8만5000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