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혹시 암행어사?」
요즘 테크노마트 2∼3층 가전매장의 화제는 단연 「암행어사 출두」다. 테크노마트에서 마패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지난 1일부터 상우회 자체적으로 선임한 암행감찰단원들로 2∼3층 가전매장을 돌며 상인들의 상거래질서 문란행위를 적발하고 있다.
암행감찰단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부터. 적발 내용은 3대 상거래 질서문란 행위(찍기, 호객, 불친절)와 상인들의 복장상태 등이다.
2∼3층 상우회는 지난달 중순 상가질서 확립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달 1일부터 7월 말까지 두달 동안 한시적으로 암행감찰단 운영에 합의했다.
손님을 가장한 암행감찰단원들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12개 매장을 적발해 상벌위원회에 넘겼다. 상벌위원회는 이들 매장에 대해 닷새 동안 영업정지 또는 50만원의 벌금을 명했고 해당직원은 징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있었으나 자체 규약에 따라 상인들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작업인 만큼 큰 마찰을 빚지 않았다. 이 기간 적발된 사례 가운데 상벌위원회 임원의 매장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덜했다.
특히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2차 감찰에서는 적발된 매장이 1차의 절반 수준인 6개 매장으로 줄고 1차에서 적발된 매장은 한 군데도 포함되지 않아 「암행어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테크노마트 상우회의 강석주 회장은 『7월 말까지로 잡혀 있는 암행감찰단 운영을 상거래질서가 정착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 연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연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