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신문사가 선정한 올 상반기 인기상품의 공통점은 제품의 기능·성능·디자인·마케팅 면에서 다른 경쟁제품보다 소비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한 상품이라는 점이다.
외산 냉장고와의 경쟁을 고려해 기존 톱마운트 방식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양문여닫이 냉장고, 사용의 편의성을 앞세워 데스크톱PC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노트북컴퓨터, 사용자의 업무용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립할 수 있는 조립형 PC, 최고 화질의 영상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컴퓨터보드나 모니터 등이 바로 그렇다.
이들과 함께 인기상품에 랭크된 제품의 하나가 MP3다.
새한정보시스템의 MP3플레이어 MP맨은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수십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소비자 추천 제품으로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다.
MP3는 처음 발매될 때만 해도 CD시장을 대체하기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최근 음반업계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제품은 오디오 압축기술을 이용, CD 못지 않은 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MP파일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곡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오디오」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LP가 CD에 의해 대체되었듯이 CD는 조만간 MP3에 주도권을 내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많은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이 MP3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다른 업체보다 발빠르게 MP3플레이어 「MP프리」를 내놓고 대대적인 영업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디지털웨이·에이맥정보통신·씨노스테크 등도 외국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이색 아이디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바로 여기에 속하는 제품이다. MP3가 우리 디지털미디어산업 발전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