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MDS업체들, 대학가 공략 "선심공세"

 계측기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장비(MDS) 업체들이 대학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30일 한국HP·한국MDS·마이크로비전·유니맥스시스템 등은 각 학교에 개발툴을 무상 기증하거나 마이컴 개발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대학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이들 업체가 대학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 실습이나 연구실에서 사용하던 계측장비나 개발툴을 기업이나 연구소에 취직한 후에도 계속 사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잠재 수요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HP(대표 윤승기)는 대학교와 전문대학 전기·전자학부를 대상으로 실습에 필요한 계측장비를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벤치톱 멀티미터·전원공급기·PC인터페이스 카드와 소프트웨어 등 계측기 56대, PC카드와 소프트웨어 14개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특히 한국HP는 무상 기증에 그치지 않고 미국 HP연구소와 인터넷을 통해 기술지원에 나서며 각 대학의 무선통신 회로시스템 설계 교육 과정을 수시로 체크, 연구성과에 따라 계측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이다.

 한국MDS(대표 김현철)도 대당 350만원에 달하는 독일 케일사의 내장형(임베디드) 개발툴을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무상으로 대여하는 케일사 임베디드 개발툴은 「8051/80251/C166」 등 8비트 프로세서를 지원할 수 있다. 또 C컴파일러·매크로 어셈블러·리얼타임 커널·디버거·시뮬레이터 등 통합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마이컴을 제작하기 전까지 모든 개발과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마이크로비전(대표 이현재)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삼성에서 개발한 에뮬레이터 툴인 「SAM8」과 「SAM4」를 전문대와 대학교를 합쳐 50개 대학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는 대당 가격이 187만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개발툴을 각 학교에 20대씩 제공한다. 특히 삼성은 외산제품 주도의 국내 MDS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을 높이고 삼성 개발툴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마이컴 경진대회」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유니맥스정보시스템(대표 최영봉)이 모토롤러·메트로윅스사와 공동으로 모토롤러 중앙처리장치인 파워PC아키텍처를 이용해 각종 임베디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툴을 정품 가격의 70% 수준에 공급키로 하는 등 학생을 겨냥한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