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18)

충남의대 의공학교실

 「암 치료는 우리 손에 맡겨라.」

 충남대의대 의공학교실(주임교수 임현수)은 대표적 난치병인 암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국내 의공학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적 치료, 면역치료, 호르몬 치료나 온열 요법 등 기타 치료 방법이 있으나, 모두 암세포 뿐 아니라 주위의 정상조직을 파괴하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이 교실이 개발하는 PDT(Photo Dynamic Therapy) 레이저시스템은 빛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신개념의 암치료 장비로 암세포 만을 선택적으로 치료,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보건복지부의 G7 프로젝트로 개발되고 있는 이 장비는 치료 효율이 높으면서도 시스템 가격이 저렴해 부담없이 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남대병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임상실험을 한 후 10월 경에는 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PDT 클리닉」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 교실은 또한 바이오메디컬 옵틱스(Biomedical Optics) 영역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 생체조직 내의 광 파라미터 측정과 다양한 생체신호 측정에 대한 연구, 의료용 센서 및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소포화도측정장치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골다공증 진단, 말초신경장애의 운동재활치료기술, 감성공학분야 연구가 활발한 이 교실의 역사는 일천하다. 지난 97년 설립돼 만 2년이 약간 넘었을 뿐이다. 같은 해 신설된 대학원 의공학협동과정은 학과간 협동과정으로 현재 석사과정 3명, 박사과정 2명이 재학중이며, 졸업생은 석사과정 2명뿐인 신생 학과다.

 이 교실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PDT 레이저시스템을 비롯, 특화한 의료기기를 대거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충남대가 부설 의공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유능한 연구진들을 의공학 관련 연구에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의공학연구소는 생체계측연구부, 의학영상연구부, 생체역학연구부, 생체재료연구부의 4개부로 구성돼 의공학의 기초학문 육성은 물론 의공학 기술분야의 학제간 공동연구 활성화 및 기술력 향상과 의공학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연구 인력으로는 의공학교실 임현수 주임교수를 비롯, 공과대학의 전자공학과 김환우 교수, 재료공학과 김종우 교수, 기계공학과 이영신 교수, 고분자공학과 황택성 교수가 있다. 또 의과대학의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 소아과 변상현 교수, 내과 김주옥 교수, 방사선과 권순태 교수, 해부학과 김원식 교수 등이 의학과 공학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충남대학교 공과대학, 의과대학, 이과대학 등에서 총 197명의 공동 연구원과 9명의 객원연구원도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R&D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의공학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기술화 및 상품화하여 기업으로 이전함은 물론 연구소의 산업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해 산학 의공학 연구 및 기술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