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업계,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전광판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광·C&C·빛샘·레인보우비젼 등 주요 전광판 업체들은 중국 시당국 및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전광판 입찰에 참여하는 등 중국시장을 겨냥한 영업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중국시장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보력 부족과 불투명한 대금지불방식 문제로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으나 최근 중국현지에 지사를 설립,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고 중국 정부당국에서 인정하는 은행과 신용장(LC)개설을 추진하는 등 안전한 거래망을 구축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초 중국 심천시에 지사를 설립한 대한전광(대표 김재을)은 중국 심천시가 발주한 풀컬러 상업용 전광판 국제입찰에 참여,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중국 현지업체를 비롯, 일부 국내업체와도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 끝에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됐다』며 『조만간 LC를 개설하고 심천시 당국과 최종 계약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C(대표 조성민)는 최근 중국 A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상업용 전광판 국제 입찰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심천시에 지사를 설립,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홍콩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의 영업 및 거래망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과 중국현지에서 전광판 부품을 조달하는 방법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7년 말 중국 심천시에 위치한 삼성전관의 옥외 전광판을 설치했던 빛샘(대표 강만준)도 2개 중국 시당국과 시홍보용 전광판, 경기장용 전광판을 각각 설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초 부도처리된 레인보우비젼(대표 이제천)이 센트럴시티가 발주한 상업용 전광판을 최근 수주, 회생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몇몇 중국 시당국 및 공공기관과 상업용 전광판 설치를 위한 협상을 벌이는 등 국내 전광판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전광판 수요가 점차 늘고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커 국내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수주전 위주의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거래망 구축과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