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종합고객관리시스템(CR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솔루션업체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들은 국내 CRM 시장이 금융권과 통신업계의 본격적인 도입 움직임으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새로운 솔루션을 잇따라 소개하는 등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코아포인트코리아」라는 CRM조직을 신설, 가동하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지난 4월 전국적으로 확대구축한 삼성생명 콜센터와 지난달 21일 오픈한 흥국생명 콜센터에 CRM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CRM을 기반으로 한 전산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IBM은 CRM 제품을 한글화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하반기에 CRM 고객행사와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는 등 CRM 보급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자사 CRM솔루션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공략의 주력무기로 삼아 CRM 시장선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기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프런트오피스)의 기능을 확장한 「오라클CRM」을 내세워 적극적인 영업과 함께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자사 CRM솔루션과 SAP의 ERP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통합솔루션을 내놓고 금융권과 정보통신업체들을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NCR(대표 임원빈)는 지난 3월부터 한국SAS(대표 안무경)와 함께 동부화재보험의 CRM 구축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현대해상화재보험 CRM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동양증권의 CRM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SAS도 동부화재보험 CRM 수주에 앞서 올초에 수주한 삼성카드의 1단계 CRM시스템 구축작업을 최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2단계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난 5월에는 조흥은행이 9월까지 구축할 전사적 고객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기반으로 한 CRM시스템의 주계약자로 선정되는 등 초기 CR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하나은행에 CRM을 구축한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를 비롯해 최근 대한생명보험의 CRM개념 DB마케팅 구축 컨설팅 부문을 수주한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 그리고 올 들어 CRM솔루션을 전략적으로 발표하고 시장경쟁에 가세한 한국HP(대표 최준근)와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 등 IT업체들이 국내 CRM 시장선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