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역무자동화(AFC)시스템 사업참여가 잇따르면서 시장과열에 따른 중복투자·과당경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말까지 광주·대전·부산·대구·서울 등 5개 도시에서 향후 1년여 동안 약 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예상됨에 따라 LG산전·대우전자·삼성S
DS·경덕전자·현대정보기술·C&C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자 외에 대우통신·포스데이타·태광시스템즈·오토피스엔지니어링 등이 잇따라 가세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말 실시된 광주시 지하철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가 AFC분야의 설계기술 부족으로 외국사나 중소전문업체에 기술력을 의존하고 있어 시장규모에 비해 과잉·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AFC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10여년간 국내 AFC시장을 독식해 왔던 프랑스 CGA·영국 EMI사의 한국시장 철수에 따른 공백을 노리고 사업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공백기를 노리고 AFC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일본의 도시바나 오므론, 프랑스 CGA 등과 제휴하는 등 기술종속현상을 보이면서 30%대의 기술자급률 밖에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문업체 중심으로 AFC의 핵심기기인 발매기·발권기·게이트·역단위 전산기의 국산화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최근 대기업의 사업참여 인력이나 투자양상을 볼때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 및 신규참여 업체가 노리는 AFC프로젝트는 올 10월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130억원 규모의 광주지하철 1기, 내년으로 예상되는 130억원 규모의 대전 지하철, 50억원 이상의 서울시청-인천국제공항간 전철, 대구 2기 지하철, 부산3기 지하철 대상의 프로젝트 그리고 수도권 AFC관련 유지보수 시장 등으로 모두 합쳐 400억원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말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프랑스 CGA와 영국의 EMI사 등 외국업체들은 지난 10년 이상 수도권 및 부산지하철 등에서 2000억원 이상의 설치 및 유지보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