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행보냐 제 3자 매각이냐.」
삼성그룹이 지난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성자동차의 향배가 자동차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2조8000억원 규모의 사재출연을 통해 부채문제를 해결하고 난뒤 1조원대로 평가되는 자산매각 방식으로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독자회생과 제3자 매각의 두가지 방법을 예상하고 있다.
◇독자회생 방안=물론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회생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삼성차의 생산능력이 연간 8만대에 불과, 경제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6000억원이면 충분할 자동차 공장에 삼성은 무려 3조원 이상 쏟아부었기 때문에 추가라인 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배경을 깔고 있다. 게다가 「SM5」는 일본 닛산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만 하기 때문에 수출시장도 제약돼 있다.
◇제3자 매각=채산성 확보라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매각이 삼성차 처리방향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누가 사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부산공장 처리협의가 빅딜 당사자인 삼성과 대우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대우측은 명확한 결정을 보류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예측하기 힘들다.
또다른 하나는 외국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인데 수입선다변화 해제이후 국내시장 공략을 노리는 일본업체, 그리고 삼성차 부산공장 인수를 통해 한국 및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미국업체들이 유력하다. 하지만 부산 공장의 땅값·지반침하시설 등 주변환경을 고려할 때 이들의 인수가능성은 미지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