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경기도 이천 본사에 있는 열병합 발전소를 해외에 매각했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과 미 사이티 에너지사의 제임스 스펜서 아시아 지역 담당 사장은 1일 서울 현대빌딩에서 이천 열병합 발전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1980억원으로 전액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계획이며 사이티사는 향후 20년간 현대전자에 전기와 스팀을 공급키로 했다.
열병합 발전소에 근무하는 70여명의 직원은 전원 고용승계되고 향후 2년간 고용보장을 받는 등 모든 복지사항은 현재 수준 이상으로 제공받는다.
반도체 사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양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키 위해 현대전자가 총 17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열병합 발전소는 4만4000㎾ 규모의 증기터빈 발전기 1기와 4만7000㎾급 가스터빈 발전기 3기, 6만5000㎾급 가스터빈 발전기 1기(총 25만㎾) 및 시간당 600톤 규모의 증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보일러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는 현대전자 이천 공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증기 에너지는 현대전자와 사원아파트를 비롯해 인근의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에 공급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투자자문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선한 이번 계약은 특히 경기도측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조기 성사가 가능했다.
현대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8년 21억6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9억9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이러한 외자유치와 발전소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한편 1980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사이티사는 금융, 개발, 건설, 전력발전 분야의 운영 및 소유한 에너지 전문회사로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지에 56개의 발전소를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맨해튼 전력수요의 17%, 보스턴 전력수요의 100%를 공급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