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피아노 고급화 "바람"

 디지털피아노의 첨단화·고급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창악기·벨로체·삼익악기 등 전자악기업체들은 저가 보급형 모델 중심의 제품라인업에서 탈피해 최근 경쟁적으로 첨단기능을 채택한 고급형 디지털을 상품화해 내수진작 및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창악기(대표 정낙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스테레오 사운드(SRS)를 내장해 별도의 스피커시스템을 연결하지 않고도 한 차원 높은 서라운드 연주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급 디지털피아노(모델명 마크12)를 개발, 수출에 이어 내수시판에 나섰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5000 달러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원음에 가까운 300개 이상의 다양한 음색을 지니고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디스켓 하나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시­롬을 내장하고 있고 편집 가능한 64개의 자동반주 스타일 등 첨단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영창악기는 또한 일반 어쿠스틱피아노와 디지털피아노를 결합시킨 첨단 하이브리드 피아노를 7월중 출시하고 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첨단 전자오르간도 개발해 9월중 출시할 예정이다.

 벨로체(대표 양원모)도 최근 2년여간의 연구개발끝에 6가지 특허를 획득한 최첨단 디지털피아노 신제품(모델명 EU­590)을 개발, 내수시판 및 수출에 나섰다.

 고급형 디지털 피아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야심작으로 개발한 「EU­590」은 320×240 크기의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화면을 통해 모든 기능 및 가사를 한글로 표시해주며 국내 최초로 악보를 표시해 주는 기능과 피아노 한 대로 모든 미디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 사용자가 직접 리듬을 제작해 사용할 수 있는 리듬제작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삼익악기(대표 안기봉)도 첨단고급음원을 채택해 음질을 향상시킨 고급형 디지털피아노(모델명 GX­580D)를 출시한데 이어 세계적인 전자악기업체인 야마하·로랜드 등과 해외 시장에서 견줄 수 있는 고급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 업체와 함께 첨단 음원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악기업체들이 그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오버헤드율을 낮춤으로써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디지털피아노의 첨단화·고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