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현재 30%에 머물고 있는 첨단 정보통신기기 부품국산화율을 오는 2004년까지 6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내년부터 컴퓨터·통신·정보가전 등 3대 정보통신분야 핵심부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현재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이들 3대 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10개 제품군을 중심으로 국산화 실태, 개발대상 부품, 추진방법 등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며, 오는 10월 말 이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올해 말까지 「정보통신부품개발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본격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핵심부품개발이 추진될 3대 정보통신분야 10대 제품은 통신제품의 경우 휴대전화·위성이동통신서비스(GMPCS)·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단말기)·무선가입자망(WLL) 단말기, 컴퓨터제품의 경우 인터넷 접속장치·휴대정보단말기(PDA), 정보가전제품의 경우 디지털VCR·디지털카메라·디지털TV·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이다.
산자부는 이번 정보통신 핵심부품 개발계획 수립시 부품과 시스템의 연계 개발, 연구소와 기업간 협력, 업체 공동개발 등 효율적인 연구개발(R&D)전략을 마련,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해 우선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또 업체 공동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부품업체들이 참여해 기술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R&D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도출된 과제에 대해서는 공기반사업에 반영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전자산업이 국내 최대 수출산업이면서도 수출이 늘수록 수입도 급증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기반경제를 바탕으로 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루기 위해 정보통신부품 개발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정보통신제품의 부품국산화율(가격대비)을 보면 PDA가 70%로 가장 높고 디지털휴대전화 및 PCS단말기·디지털VCR·디지털스틸카메라 등이 50∼60% 수준이다. 또 DVD·디지털TV가 각 30%, 인터넷 접속장치가 10% 수준이며 GMPCS단말기·WLL단말기는 현재 부품을 100% 수입하거나 개발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발중인 IMT2000 단말기까지 포함해 10대 정보통신제품의 국산화율은 가격대비 기준으로 평균 30.3%에 불과하며 부품수 대비측면에서도 39.5%에 그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