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객장에 갈 필요 없이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을 안내한 책이 발간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책은 조은석·이이백씨가 쓴 「인터넷 주식투자」(국일증권연구소 펴냄).
지난 5월 첫선을 보이자마자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단숨에 교보문고 등 시내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공동 저자인 이이백씨는 고려증권 영업기획부 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증권 전문가로 『최근 사이버 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소개하는 자료의 부족으로 투자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사이버 증권의 기초이론부터 매매체결 등 실무에 이르기까지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삼성증권과 세종증권 등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식매매를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모의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익혀 곧바로 실전에 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이버 증권거래의 장점은 많다. 저자는 우선 『인터넷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면 모든 증시와 관련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 사무실, 차안에서도 주식 매매를 간단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시간과 경비가 절약되며, 객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투자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저렴한 수수료도 빼놓을 수 없는 사이버 증권의 매력이다.
저자는 또 이 책에서 사이버 증권으로 성공한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했다.
식품업체에 다니는 L씨(40)도 그중 한사람으로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직장과 객장을 부지런히 오가던 아마추어 증권맨이었다.
그는 지난해 말 바쁜 근무시간중에 객장에 갔던 사실이 상사에게 적발돼 어려움을 겪었고 또 여기 저기 눈치를 보느라 사고 파는 절호의 찬스를 놓쳐 손해도 많이 봤다.
L씨의 증권이력에 전환점이 마련된 것은 그가 올해 초 친구의 권유로 인터넷을 이용해 증권에 투자하는 것을 배우면서부터. 약 6달 동안 인터넷 증권에 집중적으로 매달린 결과 최근 L씨는 증권투자를 하는 방식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그는 요즈음 거래처에 나갈 때도 노트북컴퓨터와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며 관심 있는 증시 종목을 확인해 매매를 결정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자신의 PC를 통해 하루에 1시간 정도 증시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한 후 매매시점을 신중하게 고른다.
더이상 주위의 눈치를 볼 일도 없어졌고 일과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인터넷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여만에 L씨의 투자 수익률은 몰라보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사이버 증권투자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저자는 『인터넷을 활용하면 그동안 증권사 영업직원과 신문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투자자들의 정보수집 수단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뿐 이를 바탕으로 투자시점을 결정하는 책임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몫』이라며 『아마추어 투자자들로서는 「대박」을 터뜨리는 것 보다 「쪽박」을 찰 확률이 여전히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권회사에 대해서도 『사이버 증권에 대한 광고만 요란할 뿐, 정작 고객들이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걸음마를 시작한 사이버 증권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