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를 결정한 그룹방침의 후속조치로 부산 자동차부품공장을 전자부품 전용공장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부터 부산 자동차부품공장에서 MLB(다층PCB)와 칩부품 등 이동통신용 핵심부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자동차처리방안에 따라 자동차부품의 생산을 중단하게 된 상황에서 부산사업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면서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기존공장의 부지부족으로 설비를 증설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부산공장의 처리와 맞물려 이동통신용 부품과 MLB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1차적으로 오는 8월에 MLCC 생산설비를 도입해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가고 10월부터 MLB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인데 1단계 증설이 완료되는 오는 2000년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해 이동통신용 MLB를 연간 40만㎡, MLCC를 120억개 생산해 부산사업장에서만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