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IT와 지식기반 정보화

 현대문명의 발전과정에서 컴퓨터가 필요한 기본도구가 된 것은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SW)가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SW는 인간이 가진 지식웨어를 기계의 동작원리로 만드는 과학적인 학문이고 새로운 지식산업의 토대가 되어가고 있다. 인간이 얻은 경험과 지식을 컴퓨터에 넣어서 인간이 요구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종하는 것이 SW이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은 컴퓨터·통신·SW의 기술로 이루어지는데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해 정보를 만들고 그 정보를 다시 입력해 지식을 만드는 SW기술이 핵심이 된다.

 현대사회는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통해 문제와 해법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지식을 형성하여 서로 공유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식을 획득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든 지식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IT다. IT는 컴퓨터와 통신을 도구로 하여 SW를 만들고 그 결과를 다시 컴퓨터와 통신에 장착해 서비스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한다.

 지식은 정보와는 달리 「신념」 및 「참여(Commitment)」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을 만들어가는 IT는 데이터에서 정보를 만드는 SW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논리적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인문과학·사회과학·문화예술·자연과학의 모든 연구 프로세스와 그 결과를 적용해 SW를 만들어야만 그 분야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화는 사람간의 통신도구이고 정보통신은 컴퓨터와 단말기 사이의 통신수단이며 컴퓨터통신은 컴퓨터간의 통신수단이다. 이 수단들은 일정한 논리로 짜여지며 그 논리는 SW로 표현하는 기술로서 IT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정보시대란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해서 정보와 지식을 만들어 교환하고 통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문명사회를 말한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교환·검색·처리 도구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보교환의 글로벌화를 이룩한 인터넷이 21세기 정보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1세기의 인터넷은 대역폭의 확장, 서비스 품질의 향상, 멀티태스킹, 대규모의 망관리 기술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이러한 기술은 SW로 표현되고 양질의 SW에 의해 작동시킬 수 있는 IT도구들을 갖춤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지구정보시스템·의료정보시스템·디지털출판·협동설계·멀티미디어 처리기술까지 확장된 영역에서 IT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SW를 기반으로 하고 SW적인 사고방식과 연구개발의 자세를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는 통신분야에서나 PC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후발국들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려면 기술의 선진화와 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지식기반사회를 이룩해야 된다.

 정보를 저장한 데이터베이스(DB)의 규모가 커지고 정보검색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나타난 검색시간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준높은 지식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

 조직의 구조조정은 외관적인 면과 함께 업무 스타일과 일하는 자세를 새롭게 조정하는 역할이 따라가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PC를 사용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보다는 벤더가 제공한 프로그램 중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미국이 SW시장을 석권한 것은 우주개발과 국방 관련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과제가 있었고 사회적·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의 제한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협력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고 마케팅 컨소시엄을 제안할 수 있는 SW의 개발기술을 확보하는 제도와 의지가 필요하다.

 SW산업을 IT의 핵심분야로 육성할 수 있는 교육계획과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 사회 전반적인 지원 분위기가 21세기 지식기반 정보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첩경이다.

<이경환 한국정보과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