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벤처기업들이 기존 SW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엔씨소프트 등 주요 SW벤처기업들은 최근 인터넷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그동안 확보하고 있는 자사 제품 사용자를 인터넷서비스 회원으로 흡수, 기존 제품과 연관된 분야의 인터넷사업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새로 인터넷 회원을 모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데 비해 기존 제품 고객을 활용할 경우 단기간내 많은 회원을 확보, 인터넷사업 신규 진출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지난해부터 확보한 70만명의 아래아한글 사용자로 구성된 「아래아한소프트」 회원들을 기반으로 인터넷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오피스 포털사이트 개념의 「넷피스」를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9)를 통해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보고 데이터를 사이버 폴더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출장을 다니는 비즈니스맨이나 네티즌들이 사무실 또는 집에서 작성한 파일들을 언제 어디서든 꺼내 사용할 수 있다.
거원시스템(대표 정재욱)은 히트제품인 MP3플레이어 「제트오디오」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각종 MP3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사업을 이달중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http://www.mp3best.com)에서는 MP3 SW나 하드웨어의 분석, 새 제품 소개 등 MP3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채팅 게시판 등 커뮤니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우선 한국어서비스를 하고 앞으로 영어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은 자사 통신SW인 「데이터맨」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신작영화 및 비디오 소개, 주간 비디오 대여순위, 추천사이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영화 포털 사이트인 「movie.serome.net」을 지난달 17일 개설했다.
새롬기술은 이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동영상 클립을 MPEG보다 4분의 1 이하의 사이즈로 압축할 수 있는 「DAV」 파일포맷을 자체 개발, 파일 내려받기 시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전용 플레이어도 현재 개발중이다.
새롬기술은 앞으로 뮤직비디오 등을 추가해 이 사이트를 종합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이트로 확대할 예정인데 서비스를 시작한 지 5일만에 3000명 회원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히트를 통해 확보한 20만명의 리니지 마니아를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인터넷 사이트를 이른 시일안에 오픈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주소등록을 마쳤으며 리니지 사용자를 이 서비스의 회원으로 적극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