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트로닉스 "계측기 사업에만 전념"

 미국 텍트로닉스가 두 개 회사로 갈라진다.

 계측기·프린터·방송장비를 주력사업으로 추진해 온 미국 텍트로닉스는 컬러프린터 이미징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분리하고 방송장비 분야는 합병이나 매각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로써 계측기를 시작으로 지난 50년 동안 프린터, 방송장비 등을 망라해 온 텍트로닉스는 계측기 전문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각 나라의 해외법인도 이에 맞게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내 계측기시장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들 2개 법인은 경영은 물론 이사회와 마케팅·연구개발조직을 모두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주주들도 별도의 주식을 갖게 된다. 텍트로닉스는 새로 태어나는 프린터 이미징 회사의 이름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이미 회사 분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텍트로닉스는 그동안 텍트로닉스 최고경영책임자(CEO)였던 제리 메이어를 새로운 회사의 CEO로, 재정담당 최고책임자(CFO)였던 칼 눈을 텍트로닉스 신임 회장으로 인사 조치했다.

 한국텍트로닉스 윤상태 사장은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이미 본사 차원에서 결정했으며 이번에 회사를 분리하게 된 이유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분야별 전문업체로 육성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성이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사업부서를 혹 떼어내듯 분리시키는 일반적인 분사와는 성격이 다르며 이번 조치가 새로운 프린터 이미징 회사는 물론 텍트로닉스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텍트로닉스는 지난 44년 미국 오리온주에서 계측기 전문업체로 설립된 다국적기업으로 전세계 25개국에 해외 법인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19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계측기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80년 초반 프린터 이미징사업부와 방송장비 분야에 새로 진출해 그동안 계측기, 프린터이미징, 방송장비와 통신네트워크 사업 등 크게 3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해 왔다.

 텍트로닉스는 6∼9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중반까지 모든 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