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의 조직재편 배경 및 효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공작기계협회가 지난해 말 총 16명의 직원 중 50%를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원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국제협력사업을 담당하던 차·과장급 3명과 사무직 여직원 등을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내는 제2차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산업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무엇보다 현인력으로도 업무 과부하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전무이사 등 7명이 과거 16명이 수행하던 업무를 떠안게 됐다. 이는 2차 구조조정 이전에도 민원처리가 지연되는 등 회원사들의 불만이 잇따랐으며, 수입선다변화 해제 등 매우 민감한 현안을 놓고 업계에 미칠 영향이나 대응책 마련 등에 대해서 협회차원의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협회측은 어학 능력이 뛰어난 5명을 공채 형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충원될 직원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공작기계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 회원사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이들이 업무파악 등의 과정을 거쳐 회원사와의 신뢰가 쌓여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과거 체제보다 업무 효율이 뛰어날 수 없다.
무엇보다 퇴직시켜 놓고 충원할 계획이라면 무엇 때문에 퇴직시켰는지 상당수 회원사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올들어 출범한 권영렬 회장-정종현 전무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전무는 『이번 구조조정이 회원사를 위한 협회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업무 공백은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능동적인 마인드를 가진 일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